[월드경제=이현수 기자]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 랠리가 어느정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춤했던 금 가격은 최근 6개월만에 최고치를 다시 찍으며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선물용 돌반지 한돈 가격이 4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

금 값이 진짜 금값이 된 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이후다.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불안 심리가 안전 자산이 금으로 옮겨간 것.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와 금 가격이 동시에 들썩거렸지만, 지금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금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반면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오전 5시 49분 현물 금 가격은 1천995.39달러다. 미국 금 선물은 1천996.40달러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펀드 스트랫의 마크 뉴턴은 금값의 움직임을 놓고 새로운 최고치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뉴턴은 금값이 2천9.41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 2천60~2천80달러 범위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에 대한 나의 기술적 목표는 온스당 2천500달러"라며 실질 금리 하락과 지정학적 갈등 등을 고려할 때 귀금속 매수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 미국 외 지역의 금 수요가 많아져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초 106.9에서 전날 103.5까지 하락했다.

반면 상승세가 점쳐졌던 원유 ETF는 오히려 전쟁 발발 전보다 주가가 더 하락했다. 지난달 4일 이후 이날까지 ‘KODEX WTI원유선물(H)’와 ‘TIGER 원유선물Enhanced’는 각각 10.6% 하락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더 커지며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