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제공]
[사진=테슬라 제공]

[월드경제=김헌균 기자] 테슬라가 포드에 이어 GM(제네럴모터스)과도 자사의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를 공유하기로 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8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전기차 충전시설을 함께 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 전기차 운전자는 내년 초부터 미국 전역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 1만2천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GM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지만 GM은 2025년부터 슈퍼차저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포트를 자사 생산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라 CEO는 "이번 협력은 우리 고객들이 급속 충전기에 빨리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고객들의 전기차 전환을 도울 뿐만 아니라 업계가 북미 지역의 단일 충전 표준을 향해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3대 기업이 슈퍼차저 이용에 합의한 만큼 나머지 기업들도 업계의 기존 표준을 버리고 테슬라의 시스템을 따르도록 압박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테슬라의 충전소 운영 수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4.58% 상승 마감한 이후 시간외 거래서 또 4.75%가 올라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성장주에 몰리는 흐름이 테슬라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