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임종룡 체제'의 첫 우리은행을 이끌 사령탑에 '영업통'인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발탁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6일 개최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에서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 기업영업 관련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영업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둔 것"이라며 "이같은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내정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조 내정자는 지점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당시였던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자추위윈 조 내정자의 '혁신분야 성과'에도 주목했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착수 반년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중소기업 육성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조 내정자는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의 혁신분야‧중소기업 육성 성과에 대해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조 내정자의 '협업 마인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며 "조 내정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자추위는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체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도 평가했다.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되어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는 한편,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조직 개편도 주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믐 소감을 밝혔다.

조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뒤 은행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