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카카오 제공]
[이미지=카카오 제공]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삼고있는 교보생명이 디지털손해보험업 진출을 시도한다. 기존의 디지털생명보험사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인데, 당장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이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카카오페이손보 지분투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를 출자한 디지털손해보험사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30~51%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 측은 인수 추진설에 대해 "아무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인수 여부를 확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카카오손보 지분투자 협의 비율도 정해지지 않은, 검토 단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측도 "계획된 사항이 없으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손보가 정보통신(ICT)와 보험이 결합한 '핀테크' 업체인 만큼, 혁신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교보생명이 탐낼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교보생명의 디지털생명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교보플래닛)을 보완할 장치로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교보플래닛은 지난 2013년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전업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이 각각 74.5%와 25.5%씩 출자한 국내 최초 디지털생보사다. 생명보험 상품은 사람의 사망과 관련된 장기보험상품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편 가입자가 많지 않은 만큼, 이를 보완하는 장치로 활용해 손해보험시장 진출에 뛰어 들지 않겠느냐는 것.

한편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추진을 위해 다양한 금융사 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