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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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김호석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의 대출금 연체율이 1.2%로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한국경제 폭탄의 내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019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1,014조 2,000억원과 함께 2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68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운 48.9% 늘었다.

더 큰 문제는 연체율이다. 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 2022년 3분기 0.19%에서 4분기에는 0.26%로 3개월 사이 0.07%p 뛰었다. 0.26%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2분기 0.29%이후 2년반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체율을 소득구간별로 보면 저소득층(소득하위 30%)은 2022년 3분기 0.7%에서 4분기 1.2%로 0.5%p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1.3%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득(소득 30∼70%) 연체율(1.3%)은 1년전인 2021년 4분기(1.3%)와 같아는데, 지난 2022년 1분기(1.1%)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고소득(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0.7%로 집계돼, 2020년 2분기(0.7%)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비은행 2금융권 대출 급증 현상도 눈에 띄었다. 지난 3년(2019년 4분기∼2022년 4분기)간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45.8%(49조 3,000억원→71조 9,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상호금융 대출은 2.3 배로 뛰었다. 저소득층 대출은 보험사에서도 2.1배로 불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탈 등)에서는 57.9% 증가했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액은 같은 기간 1조 2,000억원에서 2.92배인 3조 5,000억원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