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증가하는 도심형 SUV 수요를 겨냥해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이후 볼보자동차의 독창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2014년 정통 SUV라인업인 XC 모델과 함께 별도 라인업으로 편성됐다.

2017년, 혁신적인 모듈화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탄생한 크로스컨트리(V90)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우아한 디자인과 넓은 적재공간과 높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실용성, 첨단 안전 기술 등을 바탕으로 스웨디시 럭셔리 플래그십 라인업을 완성하며 볼보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왔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볼보의 럭셔리 SUV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XC90, E 세그먼트 세단 시장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90과 더불어 스웨디시 럭셔리 플래그십을 완성하는 올-로드 스페셜리스트(All-road Specialist)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상징하는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는 볼보를 대표하는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과 함께 전라북도 일대를 장거리 시승한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에 안전하고 편안한 볼보 V90과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남긴 다양한 사진으로 벚꽃놀이를 못 한 분들은 대리만족해보길 바란다. 

볼보 크로스컨트리(V90)의 외관은 현대적인 우아함에 역동적인 전-후면 디테일 디자인을 반영하여 더욱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면은 3D 형태의 엠블럼과 새롭게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 및 전방 안개등,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완성했다.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작 녹아든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이트의 연결 라인은 볼보의 주체성을 표현하고 세련됨으로 그 어떤 장소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벚꽃이 만발한 곳에서도 주인공이 되는 전면디자인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잘 표현하는 볼보의 색을 잘 보여준다. 

크로스컨트리의 특징이 잘 표현된 측면디자인은 기존 대비 20mm 늘어나 넉넉한 공간 확보와 함께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감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측면디자인은 SUV 대비 낮은 전고로 인해 균형 잡힌 디자인과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기가 어려운데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는 비율과 함께 크로스컨트리의 특성을 강조한 블랙 휠 아치 및 사이드 가니쉬, 글로스 블랙 사이드 윈도우 데코와 더불어 새로운 휠 디자인(19인치 그라파이트 다이아몬드 컷/18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컷)을 도입해 특색까지 표현했다.

후면에는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된 풀-LED 테일램프와 함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가 적용됐다.

전면과 후면은 누가 봐도 볼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가장 잘 녹아들고, 세련됨으로 야간에도 존재감을 테일램프로 표현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컨셉을 반영한 실내는 새로운 공간 경험으로 진화했다. 특히 전 트림에 △초미세먼지(PM 2.5)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어드벤스드 공기 청정기능 및 미세먼지 필터를 비롯해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뒷 좌석 사이드 선블라인드 △폴딩 리어 헤드레스트 △휴대전화 무선충전 및 2열 더블 C-타입 USB 포트 등을 기본으로 탑재해 편의성과 효율성이 강화됐다. 

주력 판매 트림인 프로(PRO)모델은 시트 색상에 따라 피치드 오크(Pitched Oak) 또는 그레이 애쉬(Grey Ash)로 제공되는 테일러드 인스트루먼트 패널 마감을 통해 보다 개인화된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다. 볼보를 가지고 싶고 타고 싶다는 사람들의 로망과 같은 피치드 오크 색상은 볼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감각과 고급스러움이 함께 느껴진다.

여기에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시트는 앞 좌석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열선 및 통풍시트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볼보의 지난 세대 모델들은 멋스러운 디자인과 별개로 장거리 장시간 운전 시 어딘지 모를 불편함이 허벅지에서 느껴졌는데,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는 단계를 넘어 편안하고 시원한 마사지까지 가능한 단계까지 올라선 점이 볼보 브랜드의 성장에 가장 기인요소가 아닐까 싶다.

프리미엄 모델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사운드 시스템도 볼보 v90은 운전 환경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노이즈 캔슬링과 새로운 재즈 모드를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된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자와 동반자 모두를 감성 충만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이다.

‘2040년 기후 중립 달성’을 향한 글로벌 파워트레인 전략에 따라 신형 크로스컨트리(V90)은 디젤 엔진 트림을 전면 배제하고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의 조합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반영한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으로 최고 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 토크 35.7kg.m(1,800~4,800rpm)의 성능을 갖췄다.

이번 시승에서 5인 가족이 4일간 필요한 짐과 아이들 놀이기구를 트렁크에 가득 실고 다녔는데 과하지도 않고 부족함 없는 퍼포먼스로 주행감과 코너링이 의외로 잘 잡아줬다. 특히, 저속에서 순간 가속력이 좋아 고속주행에도 흔들림 없이 질주가 가능했다.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서울에서 풀 주유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약 1,000km의 주행동안에 주유를 더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한 연비를 자랑했다는 점이다.

여행을 출발한 금요일 오후에는 마곡동에서 양재까지 도심에서 약 1시간 반 이상을 벗어나지 못 하는 상황였는데 이런 연비가 나왔다는 점은 지금과 같은 고유가시대에 정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훌륭함 그 자체이다. 볼보의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다시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제공과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오프로드(Off-Road), 개인화(Individual) 등 5가지 주행 모드로 운전자 성향에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기본으로 제공해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을 할 수 있게 한다.

오늘날 전 세계 백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초 3점식 안전벨트를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의 안전 역사를 이끌어온 볼보의 리더십 역시 신형 크로스컨트리(V90)에 반영됐다.

특히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 감지 및 교차로 추돌 위험 감지 기능을 갖춘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Oncoming Lane Mitigation) 등으로 구성된 첨단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 시스템이 전 트림에 동일하게 탑재된다. 또한 과속으로 인한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케어키(Care Key) 역시 기본으로 제공된다.

볼보차가 제시하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가치는 차와 함께하는 모든 여정에서 느끼는 새로운 삶의 변화라고 한다. 크로스컨트리는 이 같은 철학을 가장 잘 대변하는 모델이자 브랜드의 차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모델이다.

이번 전라북도 남원과 오수, 임실 등의 여행지를 다니는 약 1,000km의 시승 동안 볼보는 편안함과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친숙한 또 다른 주거 공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오르게 했다. 집을 제외한 가장 오랜 시간 가족과 머무르는 자동차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장시간 장거리 여행에도 아이들이 깊은 꿀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는 가치를 증명했다.

개인적으로 아이 3명과 다니면서 SUV 이상의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으로 여유롭게 다닐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항상 패밀리카로 가장 추천하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