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김창한 기자】고용노동부(장관 안경덕)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종합 컨설팅을 희망하는 기업을 공개 모집한다. 1차 모집기간은 11일부터 29일까지 3주간이다.

11일 고용부에 따르면 컨설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2주간 무료 컨설팅을 지원받게 된다. 컨설팅 내용은 재택근무 방식 도입에 필요한 △도입범위, 운영방식, 적합직무 진단 △재택근무에 따른 인사.노무관리 체계 구축 △재택근무에 필요한 정보기술(IT) 기반시설 구축 △고용부의 각종 재택근무 지원(간접노무비, 인프라 구축비) 및 중기부 ‘비대면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과의 연계 활용 등이다. 컨설팅은 전액 무료이다.

재택근무 종합 컨설팅 참여 신청 방법은 재택근무종합컨설팅 신청서, 수행계획서, 노사대표 합의 확인서와 함께 사업자등록증 및 고용보험 완납증명원 등을 아래 접수처로 우편 또는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작성 서류 서식은 고용노동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재택근무는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부각돼 도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증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도입 방법을 모르거나 체계적인 준비 없이 재택근무 방식을 도입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2020년부터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 발간.보급과 함께 재택근무 종합 컨설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재택근무 도입을 주저하는 요인으로는 재택근무자에 대한 성과관리의 어려움, 재택근무자와 비재택 근무자 간의 갈등과 형평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재택근무 종합컨설팅을 통해 이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주)이스트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업 기업으로 컨설팅을 통해 재택근무를 확대하여 공간 복지 확대와 함께 업무 성과 향상을 이끌어냈다. 직원들의 업무태도와 역량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차원에서 ‘주 3회 수시형 재택근무’를 전사적으로 실시해, 컨설팅 이후 직원의 60%가 재택근무를 활용하고 있으며, 직원별 고정 좌석을 축소하고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일할 수 있도록 ‘자율좌석제’를 운영 중이고, 1층에 카페, 독서실 등 휴식공간과 회의실도 마련했다. 재택근무 시행 후 기업 자체 조사 결과, 개발직 근로자의 업무성과가 1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랑텍은 통신장비 부품 제조업 기업으로 재택근무에 맞는 성과관리방안을 정비하고, 비재택근무자의 불만, 형평성 등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제도 설계를 하는 등 꼼꼼하게 재택근무 운영 준비를 한 사례이다. 기존 성과관리체계는 주관적인 평가여서 비대면 근로자에게는 일부 미흡한 측면이 있어 컨설팅을 통해 비대면 성과관리방안을 마련하고, 목표관리형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와 같은 객관적이고도 핵심적 평가지표들을 통해 근로자 평가에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생산직 근로자는 부서장과 협의해서 단기형 재택근무나 다른 유연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포상휴가나 리프레시 휴가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쉥커코리아는 운수 서비스업, 창고업 기업으로 재택근무자와 비재택근무자의 차별 방지, 재택근무에 따른 중식비와 교통비 지급 쟁점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근무장소를 재택으로 한정하지 않고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재택근무에 따른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해결한 사례이다.

재택근무자 평가관리 시스템을 과정.역량 등의 정성평가 비중을 줄이고, 결과에 대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재택근무 시에도 회사에서 지급하는 중식비와 교통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직원의 건강상 안전과 보안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카페, 공유 오피스 등 미리 신청한 근무지에서도 일할 수 있는 취업규칙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권태성 고용지원정책관은 “재택근무 종합 컨설팅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이 자신의 기업에 꼭 맞는 재택근무 방식을 도입하여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과 함께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도 높이길 바란다” 라며 “재택근무가 디지털 비대면 경제에서 근무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도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