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 캡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SK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 캡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월드경제신문 김창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30)씨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망가졌다.

최씨는 최근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1심이 각하된 내용의 일본 매체 보도를 자신의 SNS에 올리고 ‘Great News(멋진 뉴스)’라고 표현했다.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재판부와 일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분위기에서 최씨의 이런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선출된 아버지 최태원 회장의 얼굴에도 먹칠을 했다.

최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슬그머니 삭제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씨를 향해 “개념 있는 줄 알았더니 역시였네”라며 “역시 노ㅇㅇ 외손녀”라고 비꼬고 있다. 심지어 “SK 불매운동을 해야겠다”는 글도 적지 않다.

최씨는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초급 장교로 임관해 2015년 6개월간의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임무를 마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정보통신관과 지휘통제실 상황 장교로 근무하다가 2017년 전역했다. 이후 2018년 7월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한국에 민감한 사안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배소 각하 판결 보도에 ‘멋진 뉴스’라고 표현, 오랜 시간 쌓아올린  건실한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최씨의 ‘멋진 뉴스’ 표현 이후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이를 다뤘지만,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SK그룹은 현재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