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2013년 11월 메르세데스 벤츠의 회장이자 다임러 이사회 의장였던 디터 제체(Dr. Dieter Zetsche)가 한국에 처음으로 방한했다. 방한 이유는 벤츠 S클래스 판매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국내 시장의 벤츠 S 클래스 런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문이다.

디터 제체 회장은 그동안 각종 국제모터쇼 공개 석상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던 터라 한국시장에 대한 메르세데스 벤츠 투자 및 사업전략 변화 등 우호적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디터 제체 회장의 S 클래스 런칭 행사장에서의 신차 발표와 브랜드 전략계획보다 인천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의 디터 제체 회장의 경험담만이 현재까지 더 회자되고 있다.

독일에서 생활하며 1달 동안 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수보다 대한민국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1시간 동안 본 벤츠 S클래스가 더 많은 거 같다.”

디터 제체 회장의 속마음은 ‘여기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나라입니까?’는 아니였을까?

당시 S클래스는 본사가 있는 독일과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이 판매순위 4위를 달리고 있어서, 메르세데스 벤츠 외에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결코 놓치면 안 되는 시장으로 판단됐다.

대형세단이 유난히 사랑받는 대한민국에서 프리미엄 세단의 정석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높은 인기를 수치로만 보던 디터 제체이 대한민국 도로에서 마주친 S클래스는 놀라움과 신비함 그 자체로 다가왔다고 한다. (현재 AMG 모델을 어렵지 않게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상황도 또 다른 놀라움이 되지 않을까??)

1달에 S클래스 1000대도 팔리는 놀라운 대한민국 시장(2015년 3월/973대), 프리미엄 대형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왜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로 향하는 지 이번 레이노 픽카에서 알아본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벤츠의 철학이 깃들며 럭셔리 세단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과 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는 모델로 1951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총 400만대 이상 판매되며 글로벌 베스트셀링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모델이다.

s클래스의 시작은 1951년 220(W 187)모델로 벤츠의 양산차 최초로 6기통 엔진과 일체형 차체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세련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이 '폰톤' 차체는 높은 수준의 승차감을 선사했다.

벤츠는 1956년 들어 보다 더 파워풀한 성능을 갖춘 ‘220 S’를 출시했는데, 이 때부터 '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급 모델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 후 벤츠 S클래스에는 항상 새로운 기술 더하기 넉넉한 고급스러움이 더해지며 S클래스만의 남다른 클래스를 증명했다. 1958년에는 연료분사장치 장착으로 훨씬 더 강력해진 220 SE(W 128)를 출시하고, 1961년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300 SE (W 112)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크럼플 존을 적용해 럭셔리 자동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1963년에 선보인 100mm 긴 휠베이스를 적용한 롱 버전은 뒷좌석 탑승자에게 한층 더 여유로운 공간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높여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의 정석으로 불린다.

1972년에는 최상급 모델의 상징인 S 네임을 공식적으로 모델명으로 사용하며 S클래스가 탄생한다. 당시 S클래스 모델만의 차별화를 위해 혁신적이면서도 새로운 안전 기술이 대거 탑재시켜 경쟁모델과의 비교 우위를 점한다.

당시 공개된 안전기술로는 4-스포크 세이프티 스티어링 휠, 충돌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료탱크를 리어 액슬에 배치한 충격 보호형 연료 탱크, 안전 도어 핸들, 더욱 커진 헤드램프와 방향 지시등, 이물질이 쉽게 묻지 않는 사이드 윈도우와 후미등이 적용돼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게 된다.

S클래스 출시 이후 벤츠는 안전기술 관련 다양한 부분의 최초 기술을 공개한다. 1978년에는 세계 최초로 브레이크 잠금 방지 시스템인 ABS(Anti-lock Braking System)를 양산차에 적용했고, 1981년에는 현재 자동차 안전장치의 기본이라 불리는 ‘에어백’을 126 모델에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밖에도 1995년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인 ESP®를, 1996년에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인 BAS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2000년 초반에는 벤츠만의 독보적인 탑승자 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가 적용돼 충돌 전 미리 사전 보호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반사장치를 갖춘 최초의 자동차로 탄생된다.

이 모든 기술은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벤츠의 철학을 반영한 모델 중에서도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이기에 최초로 적용하고 기술을 보장하기에 가능했다. 소비자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편안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가장 큰 이유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안전기술이 훌륭하다고 높은 판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에 걸맞는 디자인과 스타일이 담겨야 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뒷받침될 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S 클래스의 디자인은 장인정신으로 구현된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균형잡힌 비율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29일 국내에 공개한 7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The new Mercedes-Benz S-Class)’가 력셔리 플래그십 세단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이유이다.

외관디자인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휠베이스, 균형 잡힌 후방 오버행으로 완벽한 비율의 클래식 세단 형태를 보여준다. 캐릭터 라인은 측면을 따라 크게 축소되었고 스타일리시하게 배치된 측면의 크롬 장식은 더 뉴 S-클래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길이감을 강조한다. 언더바디, 휠, 사이드 미러에 이르기까지 공기 흐름을 개선시키는 세부적인 노력을 통해 공기역학적으로도 최적화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더 뉴 S-클래스에 최초로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가 헤드램프당 130만 이상의 픽셀로 이루어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이 적용된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으로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조절해준다. 스타일에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의 자부심을 디지털 라이트로 밝혀준다.

새로운 디자인과 시퀀셜 라이트가 적용된 리어 램프는 후면부의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한다. 리어 램프 위쪽에 적용된 크롬 스트립은 후면의 폭을 강조하며, 크롬으로 마감된 두 개의 테일 파이프가 눈에 띈다.

인테리어도 S클래스만의 고급스러움으로 장식됐다. 최고급 소재와 함께 디지털 요소를 강화해 디지털 럭셔리와 아날로그 럭셔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이전 모델 대비 스탠다드 휠베이스는 81mm, 롱 휠베이스는 51mm가 증가해 더 여유롭고 넓은 공간을 확보하며 한층 더 안락해졌다.

실내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중앙과 계기반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다. 시야각과 빛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선명한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차량과 편의 기능을 한층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석의 12.3인치 3D 계기반은 주행 중 주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내장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속 20km 이상으로 주행 시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 및 음향 경고 신호를 통해 졸음 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벤츠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에는 증강현실(AR)이 탑재된 네비게이션으로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직관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온라인 실시간 경로 계산 및 라이브 맵 기능으로 교통 상황에 따른 최적화된 경로로 안내한다.

아울러, 지문, 얼굴, 음성인식을 비롯한 생체 인증 방식을 도입하여 MBUX에 저장된 사용자 프로필을 쉽고 편리하게 불러올 수 있다.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스(Interior Assistant)에는 오버헤드 컨트롤 내 모션 센서와 계기반 내 운전자 카메라,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운전자 및 조수석 탑승객의 동작과 시선을 인식한다. 이 기능을 통해 독서등, 선루프, 뒷유리 선블라인드 조절은 물론이고, 간단한 동작으로 즐겨찾기 메뉴를 불러오거나 하차 경고 어시스트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72년의 전통과 세계 최초의 혁신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항상 변화를 통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현재도 자동차 생산의 디지털화, 효율성, 유연성 및 지속 가능성을 모두 결합한 친환경 생산 시설인 팩토리 56(Factory 56)를 만들고, 이산화탄소 중립적인 방식으로 생산을 진행하는 탄소 제로 공장(Zero Carbon Factory)으로 100%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S 클래스만의 남다른 클래스를 만들고 있다.

지금처럼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며, 럭셔리 세단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갈 S클래스의 선택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