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김용환 기자】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하 쌍용차 노조)이 20일 회사 경영정상화를 지원해달라는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도보행진을 경기도 평택에서부터 시작해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사흘 만에 오늘(20일) 도착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국민의 일원으로서 민의를 대변하고 국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 쌍용차는 현재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경영악화로 2009년 이후 또다시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각계각층에서 쌍용차의 법정관리 소식에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도, 일부에서는 경쟁력 도태에 의한 경제 논리로 더 이상의 존속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냉소마저 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를 고려하고, 쌍용차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20만명에 이르는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 ‘생존’을 위한 당위성은 분명하다"라며 피력했다.
이어 "전 임직원은 또다시 생존과 청산의 갈림길에 선 현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실하게 다지지 못한 것이 회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쌍용차 전 임직원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복지 중단을 시작으로 이듬해 임금 삭감과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나아가 4월 15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직후에는 임원의 38%를 감축하고, 조직의 23%를 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생존 중심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노사는 지난해 4월 대주주의 투자 철회 발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유동성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로지 ‘생존’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당시 인적 구조조정으로 2646명이 일자리를 잃고 30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하셨다. 정리해고라는 사회적 비극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쌍용차가 처한 현실적 장벽과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마시고, 기업회생절차와 M&A를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자 하는 쌍용차 전 임직원의 재기의 열망과 열의를 알아주시기 바란다" 며 "부디 쌍용차가 조속한 시일 내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토대가 마련되도록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청원 드린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