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김용환 기자】쌍용자동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3일 정부에 금융지원을 촉구했다.

쌍용차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300여 중소 협력사들이 이날 호소문을 내고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저희 협력사 10만 여명의 직원과 20만여명의 가족들은 연쇄부도 및 고용 위기와 함께 생계에 대한 불안으로 큰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쌍용차 협력사 비대위가 정부에 촉구하는 호소문 전문 내용이다. 

존경하는 정부 및 정부부처 관계자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저희는 쌍용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300여 중소 협력사들입니다.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저희 협력사 10만 여명의 직원과 20만 여명의 가족들은 연쇄부도 및 고용 위기와 함께 생계에 대한 불안으로 큰 어려움을 맞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인 “회생절차개시 보류”(ARS 프로그램) 신청을 하면서 저희 중소협력사는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록 법원이 ARS 신청을 받아들여 쌍용자동차는 2월말까지 신규 투자자를 모색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할 천금 같은 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이마저도 투자자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사와의 협상 차질로 인해 지난 1월 29일 쌍용자동차는 계획된 자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300여 전 협력사에 “사전계획 회생절차”(P-Plan)를 진행 하겠다고 통보하는 상황 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인해 현재 대부분의 협력사들이 자금난 등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지난 금요일부터 쌍용자동차의 전 공장은 멈춰서 있습니다. 현재 약 4개월분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희 300여 중소 협력사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희 협력사들의 줄도산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저희 중소 협력사는 쌍용자동차의 정상적인 생산 및 영업 활동만이 채권회수의 유일한 가능성임을 잘 알고 있지만, 자금난으로 인해 부품 공급을 중단한 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에 애절한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이 호소 드립니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절실히 지원이 필요합니다. 쌍용자동차에서 ARS 신청이후 정부와 금융 관계기관의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산업은행의 “힘내라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용보증기금의 “지역상생보증 프로그램” 들이 운영된다고 안내 받았으나, 해당 지원기관에서 요구하는 조건인 높은 신용도와 담보 제공은 이미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동반 신용 하락된 저희 중소 협력사들 에게는 전혀 실효성이 없어 많은 협력사들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긴급자금 수혈 없이는 쌍용자동차의 회생은 절대 불가합니다. 쌍용자동차는 그동안 수출과 내수를 통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일익을 담당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쌍용자동차의 300여 협력사 그리고 10만 여명의 일자리와 20만 여명의 생계를 함께 책임지며 국가 경제에 막중한 책임을 부여 받고 있습니다. 만약, 쌍용자동차가 생산 재개를 통해 조기 회생을 하지 못한다면 열악한 경영상황에 처해 있는 저희 중소 협력사는 연쇄 부도로 인해 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쌍용자동차 상황은 정부의 지원과 부품을 공급하는 대기업 및 외투기업의 협조 없이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모든 협력사들이 쌍용자동차의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 드립니다.

지금 쌍용자동차는 회생이냐 파산이냐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으며, 정부의 지원을 통한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만이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열쇠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희 중소협력사 10만 여명의 고용안정과 20만 여명의 생계가 달려있는 만큼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아 호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3일

쌍용자동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홍기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