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욱익 자동차 전문 칼럼리스트

【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인제에서 열린 르노삼성 SM6 시승행사에 다녀왔다. 

SM6 하면 토션빔(예전에는 AM 링크라고 불렀고 1세대는 SM5는 QT라 불리는 토션빔) 땜에 까이는 경향이 많은데 일단 서스펜션은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세팅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같은 더블 위시본은 사용한다고 해도 프레임 바디의 대형 SUV와 고성능 스포츠카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1.3, 1.8, 2.0(LPG) 중에 1.3과 1.8을 시승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매우 훌륭했다. 

각각 156마력, 225마력인데 워낙에 요즘 고출력 차들이 많다 보니 높지 않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변속기와 기어비로 커버하는 것 같았다. 

페이스 리프트 되기전 SM6는 좀 텅텅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연구소의 설명에 의하면 리어는 부시의 크기를 키우고 오일을 주입해 보다 넓은 영역대에 대응하도록 했다고 한다. 

엔포테이먼트도 요즘 차들 다 들어 있는 다양한 것들이 가득하고 안전장비와 새롭게 디자인한 전후 램프 류도 기능성을 많이 강조했다. 실내는 그야말로 동급 죄강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깔끔한 것으로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에서 제공되는 액티브 사운드가 기억에 남는다. 거의 V8 머슬카 소리 같았다. 

1.8 모델은 스포츠 모드에서 스티어링 휠의 감도 뿐 아니라 서스펜션의 감쇄력도 조정이 된다. 트랙에서 탈 때 인스트럭터가 드라이브 모드를 바꿔 주는데 느낌이 팍팍 와닿았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섀시세팅 이다. 전반적으로 예전 프랑스차 느낌에 가깝고 경박스럽지 않은 브레이크, 서킷 같은 환경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잘 움직였다. 

물론 스포츠카 감성이나 이런 오바스러운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토션빔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섀시 새팅으로 보완 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가격은 2400만원부터 3400만원까지 다양하다. 혹자는 가성비 운운하는데 개인적으로 SM6는 가성비를 논할 수준의 차는 아니었다. 가격만큼 하는 차에 가까웠다. 

물론 가성비 좋은 차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겠지만 개선된 옵션과 나름 괜찮은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 댐핑이 조절되는 서스펜션(TCe 300)만 생각해도 동급 대비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차라고 느낀다. 

저는 아직 쪼랩이라 꼴랑 80km 정도 타 보고 차가 어떻다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이전 모델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다양한 편의장비와 안전장비가 추가됐다는 것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출력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이 정도 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 차는 직접 타 보는 것 만큼 좋은게 없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세그먼트에 르노삼성이 스테디셀러 모델을 다시 베스트셀러 모델로 올려놓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는 모델이다.

르노삼성의 SM6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충분한 경쟁력이 느껴졌다. 중형세단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꼭 시승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GOOD : 페이스 리프트지만 전혀 다른차 같은 보이지 않는 변화 
BAD : 외모는 점점 사골에 가까워지고 있음  
DON'T MISS : 탄탄하게 다진 내실과 충실한 내실 단 직접 타 보고 판단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