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후유증이 두통이다. 의학적으로 뇌진탕증후군이라 분류되는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두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게 되어 지속적으로 두통,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운동 중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머리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해 요인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은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집중력 저하나 불면증, 신경질이 나며 예민해지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고 후 지속되는 두통의 원인을 한방에서는 어혈로 인한 뇌혈액순환 장애라고 해석한다. 갑작스러운 타격이나 쇼크로 인해 잘 순환되던 체액들이 응어리지거나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경락이나 혈행을 막아 두통을 유발하는 것. 사고 당시 근육이 긴장, 수축되거나 목이 앞뒤로 젖혀질 때 경추가 틀어져 뇌로 연결되는 혈관을 압박해 두통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진탕증후군으로 인한 두통은 사고 후 3개월이 지나면 70% 가량은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1~2년, 혹은 평생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 혈액순환 장애가 또 다른 신체기능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것이 다시 두통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기 때문. 두통치료로 유명한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만성두통 때문에 찾아온 환자 중 약 30% 정도가 각종 사고가 원인이다”며 “사고 후 정밀검사에 이상 없는 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원장은 “사고 후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응어리진 체액, 즉 어혈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하며 “통증 감소 이후에도 혈액순환 장애의 원인이 되는 요소, 즉 혈관 주변의 근육 뭉침이나 경추 뒤틀림 등을 바로 잡아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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