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가벼운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은 직장인 김성수 씨. 사고 이후 늘 머리가 무겁고 조이는 듯한 두통 증상이 나타났으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심한 두통이 3년째 이어져 뇌종양을 의심해 각종 정밀진단도 여러 차례 받아봤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이처럼 교통사고는 부상 부위가 치료된다 하더라도 많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이 중에는 검사 소견상 이상이 없으면서도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고 후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후유증이 두통이다. 의학적으로 뇌진탕증후군이라 분류되는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두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게 되어 지속적으로 두통,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운동 중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머리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해 요인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은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집중력 저하나 불면증, 신경질이 나며 예민해지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고 후 지속되는 두통의 원인을 한방에서는 어혈로 인한 뇌혈액순환 장애라고 해석한다. 갑작스러운 타격이나 쇼크로 인해 잘 순환되던 체액들이 응어리지거나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경락이나 혈행을 막아 두통을 유발하는 것. 사고 당시 근육이 긴장, 수축되거나 목이 앞뒤로 젖혀질 때 경추가 틀어져 뇌로 연결되는 혈관을 압박해 두통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진탕증후군으로 인한 두통은 사고 후 3개월이 지나면 70% 가량은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1~2년, 혹은 평생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 혈액순환 장애가 또 다른 신체기능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것이 다시 두통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기 때문. 두통치료로 유명한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만성두통 때문에 찾아온 환자 중 약 30% 정도가 각종 사고가 원인이다”며 “사고 후 정밀검사에 이상 없는 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원장은 “사고 후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응어리진 체액, 즉 어혈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하며 “통증 감소 이후에도 혈액순환 장애의 원인이 되는 요소, 즉 혈관 주변의 근육 뭉침이나 경추 뒤틀림 등을 바로 잡아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