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시사매일] 지난해 국내 중고 휴대전화 거래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아이폰(3GS)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 거래가격이 50만원대 고가임에도 불구,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5일 세티즌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세티즌 내에서 이뤄진 중고 휴대전화 거래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거래 기간은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이 기간 중고 장터(http:// market.cetizen.com)에서 이뤄진 중고 휴대전화 전체 등록 건수는 처음 100만건(103만2216건)을 넘어섰다. 이는 단일 제품의 복수 등록을 포함한 수치로, ‘단일 품목, 단일 등록’으로 운영되는 중고매매 사이트 운영 방침 상 실제 전체 등록 건수는 44만 2000건이었다.

이 가운데 안전거래 등록 건수는 23만 5000건이었으며, 거래 건수 13만 9000건 가운데 10만 3000건이 정상완료 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완료 된 거래 건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40억원이다. 2009년 전체 안전거래 등록 건수와 거래 완료 건수는 각각 19만 1000건, 7만 8000건으로 올해 각각 전년 대비 23%, 32% 증가했다.

한편, ‘안전거래’는 에스크로(escrow. 결제대금 예치제) 서비스를 이용한 세티즌의 중고 매매 프로그램이다. 직거래로 인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일정기간 판매대금 지급을 유예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중고폰 거래량 ‘노키아뮤직폰-아이폰’ 순

이번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중고폰 거래가 이뤄진 단말은 KT가 지난 2009년 11월 내놓은 ‘노키아 5800 XpressMusic’이었다. 모두 4917건(전체의 5%)의 매매가 이뤄졌으며, 평균 거래가는 11만 8000원이었다.

그러나 심비안 OS를 탑재한 이 스마트폰 경우, 출시 때부터 무약정폰으로 풀린 까닭에 일부 ‘폰테크’에 활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거래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음악전용 플레이어로서 입소문 난 이 제품은 위약금 없이 풀리면서 복수 단말 구입을 통한 중고 판매가 활발했던 대표 휴대전화로 꼽힌다.

이 제품 경우, 당시 ‘익뮤대란’이란 이름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조건 없이 3개월 약정, 약정기간 이후 해지 가능’ 등 총비용 약 4만원대로 제품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거래량에서 2위를 차지한 제품은 아이폰3GS(16/32GB 포함)였다. 모두 3506건(3%)의 거래가 성사됐으며, 평균 거래 가격은 52만 5000원으로 갤럭시S(62만 1000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메모리별 개별 순위로 구분할 경우, 아이폰3GS 16GB가 1892건(2%), 아이폰3GS 32GB는 1614건(2%)으로 집계됐다.

세티즌 관계자는 “아이폰 경우 고가임에도 거래량 면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무료폰으로 풀린 노키아 뮤직폰이 판매용 구입 등 폰테크에 힘입어 이상 거래 열기를 보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제 중고폰 매매에서 아이폰 인기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모델명: SHW-M110S)’는 10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가장 고가에 거래된 제품으로 모두 1671건(2%)의 거래가 성사됐다. 평균 거래가는 62만 1000원으로 아이폰보다 높았다.

아이폰과 갤럭시S 간 중고 거래가격 차이는 출고가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의 초기 출고가는 아이폰3GS 16/32GB, 갤럭시S 각각 81만 4000원/94만 6000원, 94만 9300원이다.

 

 



거래 비중, ‘3G·SKT·삼성’ 높아

서비스 방식별로는 단연 3G 비중이 높았다. 정상 완료 건수 기준, 3G 단말 비중은 7만 9310건으로 전체(10만3000건)의 77%를 가져갔다. 반면, 2G 단말은 2만 3690건으로 23%에 그쳤다. 이는 지난 한 해 3G 단말 출시가 크게 증가한 탓으로, 특히 이통사별 3G 전환을 독려한 데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사업자별 거래 규모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많았다. SK텔레콤이 4만 9440건으로 전체 48%를 차지했다. 다음 KT가 3만 5020건(34%), LG유플러스가 1만 8540건(18%) 순이었다. SK텔레콤의 거래량이 제일 많은 것은 역시 가입자 규모 면에서 경쟁 사업자를 압도해 중고 물량 또한 많이 풀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제일 많이 거래됐다. 모두 4만 1200건이 발생,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최대 거래량 역시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삼성전자인 탓에 가능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4일, ‘10년 국내 휴대폰 시장 전체 규모 2425만대 중 1261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음 LG전자가 2만 6780건(26%), 팬택(스카이) 1만 5450건(15%)으로 이들 3사가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했다. 모토로라(7210건, 7%), 애플(3090건, 3%)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결제수단으로는 무통장입금과 신용카드 정산 비율이 각각 63%, 37%로 무통장입금이 월등히 높았지만, 점차 신용카드 결제가 많아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