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시사매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재(再) 제작키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 현판이 균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목재전문가(5명)·문화재전문가(2명) 등 7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1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자체 감사를 실시하 결과 광화문의 상징성을 고려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판을 재 제작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자문위원회의 현지 조사와 자체 감사 결과 밝혀진 현판 균열의 주요 원인은, 현판에 사용된 판재(9매) 중 일부(2~3매)는 강도가 약한 심재(원목의 중심 부분)이며, 나뭇결이 곧지 않은 판재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재의 자연스러운 수축 및 팽창이 어렵도록 알판(글자가 새겨진 판)을 모판(알판을 둘러싼 테두리)에 완전히 결합한 것도 균열의 한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공사감리보고서에 첨부된 공정표를 조사한바 당초  올해 7월 10일 ~ 20일에 현판 설치가 예정돼있는 것으로 확인해 실제 현판 설치일이 8월 8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기단축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현판 재 제작을 위해 현판제작위원회를 2011년 1월 중 구성·운영할 예정이며, 재 제작에 사용될 목재는 국내산 원목으로 벌목 후 5년 이상 자연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직경 80cm 이상의 것을 확보해 판재로 제재한 후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쳐 적정 함수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새로운 현판 제작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 제작 설치 전까지는 기존 현판을 전통방식으로 조속히 수리,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