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재벌기업 자녀들의 불법적 자산증여와 자산증식과 닮은 꼴

[월드경제/시사매일] 신세계 이마트가 판매하는 이른바 '이마트 피자' 때문에 동네 피자집들이 울상이다. 거대 재벌유통업체들의 거침없는 문어발식 영토 확장에 동네상권이 초토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 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박경철씨가 20일 이마트 피자에 대한 입장을 밝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뜨겁다.

'시골의사'란 별칭으로 잘알려진 박씨는 "신세계 이마트가 판매하는 피자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제조사인 조선호텔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힘이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마트에 피자를 공급하고 있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한 때 신세계 관계사인 조선호텔의 소속이었으나 조선호텔에서 분사를 해서 별개의 회사로 독립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씨가 45%의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가 됐다.

조선호텔에서 독립해 개인회사가 된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이마트에 식품을 독점 공급하면서 베이커리 매출액이 조선호텔의 매출액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 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신세계 남매의 행태를 과거 삼성이나 현대 등 재벌기업들이 자녀들의 불법적 자산증여와 자산증식을 위해서 사용해온 전형적 수단이라고 꼬집었다.

박씨는 "우선 조선호텔이 수익을 크게 낼 수 있는 사업을 사주가족에게 분할해준 사적이익 편췌의 사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이마트 역시 사주의 특수 관계인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독점적으로 사업권을 줌으로써 경쟁납품의 기회를 포기했기 때문에 조선호텔과 신세계 양사의 이익이 주식회사 주주의 이익을 대주주가족에게 양도한 것에 해당될 수 있다"고 이마트 피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씨는 "(이마트 피자를 통해서) 조선호텔과 신세계 양사가 독과점을 통해 대가족 주주의 주머니를 불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앞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뒤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이념적 소비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 한국부자들의 모습에서 상생과 공정이 공허한 화두로 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