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시사매일] 국내 최대 놀이공원 중 한 곳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뉴시스>는 지난 7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내 놀이기구 자이로드롭이 작동중 높이 60m 상공에서 갑자기 멈춰 40여명의 이용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월드 측은 이후 기계를 수동으로 조작해 5분여 뒤 자이로드롭 탑승자들이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놀란 이용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문제의 놀이기구는 안전점검을 마친 뒤 30여분만에 재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안전사고가 발생한 자이로드롭은 정원 40명을 태우고 60m 상공까지 솟구친 뒤 2.5초만에 지상으로 떨어지는 스릴감 넘치는 인기 놀이기구다.

당시 사고기구에 탑승했던 한 여성 이용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롯데월드 후기'라는 글을 통해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녀는  "(자이로드롭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언제 내려가나 하고 (심장이) 두근두근대는데... (자이로드롭이 내려가지 않아서 보니) 고장 났더라고요. 순간 죽는 줄 알았어요.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막 비명지르고... 5분 동안 꼭대기에서 있다가 지상에 도착했다"며 "무서웠어요. 안 떨어진게 얼마나 다행인지, 자이로드롭 조심하면서 탑시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측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윤활유가 빡빡해지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월드는 최근 몇년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11일 롯데월드 직원 박모씨가 놀이용 열차 레일 사이에 오른쪽 다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박씨는 놀이기구인 혜성특급열차 승차장에서 열차의 회전식 좌석을 수동 조작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당했다가 출동한 119에 의해 2시간만에 구조됐다.

또한 지난 2006년 3월 놀이기구 아틀란티스를 타던 직원 성모씨가 머리를 기구에 부딪친 뒤 아래 호수로 떨어져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달 26일 롯데월드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료 개장 이벤트를 열었다가 관람객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35명이 부상을 당하고 미아가 속출했다. 같은 해 6월 27일에는 롯데월드 천장에서 갑자기 마감재가 떨어져 놀이기구를 타던 어린이가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은 물론 7월 11일에는 놀이기구 ‘혜성특급’이 10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 승객 20여명이 기구에서 내려 터널에서 대기하는 등 2006년에만 공식적인 사고가 4건에 달했다.

지난 2003년에도 롯데월드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안전사고로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