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97호/ 사 설]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할연, 지연, 줄대기, 인사청탁 등이 더 이상 국세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 국세청장은 앞으로 인사는 원칙과 기준을 정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실시할 것이며, 청탁 등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가 일어날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러한 백 국세청장의 발언은 국세청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인사 청탁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으로 크게 환영한다.

지금 국세청은 국세청장이 장기간 공석이었던데다가 허병익 차장이 물러났고, 지방청장 2명 등 국장급 간부 3명이 명예퇴직한 상태다. 대대적인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인사가 만사다.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극심한 내부 분열은 불보듯 뻔하다. 공직사회는 그동안 인사청탁과 관련된 비리가 수시로 터져 나와 국민을 실망시켰다.

신임 국세청장은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친 이명박 정부의 실세다. 그가 인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엄정하고, 공정한 인사야말로 공무원 사회에 새로운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인사와 관련된 잡음이 나올 경우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