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그룹 LLC와 피아트’ 양사 전략적 제휴사

[월드경제신문/ 김선웅 기자] 크라이슬러 그룹 LLC와 피아트가 10일 양사의 전략적인 제휴를 바탕으로 한 ‘뉴 크라이슬러’ 의 설립을 선포했다.

뉴 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기술, 자원 그리고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통해 강력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거듭날 것이다. 새로운 크라이슬러 그룹 체제는 즉시 가동에 돌입한다.

피아트는 중소형차 개발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크라이슬러에 제공해 소비자의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차종을 포함하는 라인업 보강에 기여할 것이다.

새로운 크라이슬러는 또한 피아트의 경영 노하우와 특히 남미와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피아트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이점도 누리게 될 것이다.

크라이슬러 그룹 LLC의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오늘은 크라이슬러와 임직원에게만 중요한 날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체에게 의미 있는 날이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크라이슬러와 피아트는 건설적인 제휴 관계를 통하여 미래 자동차 업체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마르치오네 회장은 크라이슬러의 혁신적인 문화와 피아트의 기술 및 전문성을 기반으로 크라이슬러의 라인업을 북미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그 동안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생산 시설들의 가동을 곧 재개할 것이며, 이미 피아트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고효율, 고품질의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나갈 것이며 이 제품들은 향후 크라이슬러 차종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의 최종 승인에 따라, 10일자로 크라이슬러 LLC의 모든 우량 자산은 공식적으로 ‘크라이슬러 그룹 LLC’, 즉 뉴 크라이슬러에 매각되었으며, 피아트는 새로운 크라이슬러의 지분 20%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피아트는 특정 기술과 플랫폼 그리고 파워트레인을 뉴 크라이슬러에 전수하기 위한 합의안에도 서명하였다. 향후 피아트의 지분 비율은 합의안의 진행상황에 따라 총 35퍼센트까지 늘릴 수 있지만, 크라이슬러가 정부 자금의 상환을 완료하기 전에는 최대 주주가 될 수 없다.

뉴 크라이슬러의 지분은 미국 자동차업체 퇴직자 연금 기금(United Auto Workers’ Retiree Medical Benefits Trust)이 55%, 미국 재무부가 8%, 캐나다 정부가 2%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 비율은 향후 피아트가 최종합의안에 명시된 성과들을 달성해 지분이 증가했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한편, 현재 피아트 S.p.A의 CEO를 맡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새로운 크라이슬러 그룹 LLC의 CEO를 겸임하게 되며, 9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이사회가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9명의 이사 중 3명은 피아트, 4명은 미국 정부, 1명은 캐나다 정부 그리고 나머지 1명은 미국 자동차업체 퇴직자 연금 기금에 의해 지명될 것이다. 뉴 크라이슬러의 이사회 의장직은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로버트 키더가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