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우리 기업의 지식경영 실태 조사 결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기업 2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우리 기업의 지식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지식경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2.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인식에 반해 ‘실제 지식경영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기업은 42.1% 수준에 머물고 있었으며, 전사적 차원에서 시스템ㆍ솔루션을 갖추고 제대로 지식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은 23.8%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전담추진조직 구축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 68.7%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새로운 경영혁신 전략의 성공적 추진에 필수적인 ‘최고경영층의 지식활동활성화 독려’는 18.2%로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지식경영을 도입한 수준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56.5%), 금융(53.8%), IT 및 전자통신(50.0%), 유통 및 서비스업(44.0%), 일반기계(43.3%) 등이 업계 평균(42.1%)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건설(35.5%), 음식 및 잡화(34.4%), 철강 및 금속(18.8%) 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영을 도입한 국내기업들의 지식경영 추진수준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담조직 운영(50.5%), 지식분류체계 완성(49.5%), 전사적 시스템 및 솔루션 도입(45.9%), 지식관리프로세스 정립(45.0%), 평가 및 보상제도 도입(45.9%) 등 제도와 시스템 도입 분야의 인프라부문은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 장려 및 지원(40.5%), 조직적인 행사 및 이벤트 개최(34.2%), 지식경영활동의 모니터링 및 통제(32.4%), 조직내외의 전문가 그룹에 의한 지식원천 관리(24.3%) 등 실제 지식경영을 적용 및 운용하는 분야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이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지식경영을 추진함에 있어서의 애로사항에 대해 ‘보상 및 평가제도의 미흡’(22.5%)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는 지식경영이 성공하려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성을 이끌어낼 효과적인 평가 보상체계가 긴요함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 상의의 분석이다.
그 밖의 애로사항으로는 ‘시스템 미흡’(20.7%), ‘효과적인 공유제도 미흡’(18.0%), ‘최고 경영층의 관심 미흡’(16.2%), 전문가 활용시스템 미흡(14.4%), 지식공유와 공동학습 기회가 없음(14.4%)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공유제도 미흡’(41.2%), ‘지식공유와 공동학습 기회가 없음’(35.3%)을 큰 어려움으로 제시하고 있어 대기업 등과 기업 간 상생협력을 절실히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자산의 축적활동 중 부족한 분야는 ‘지식창출’(35.1%), ‘지식공유’(31.5%), ‘지식학습’(19.8%)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이들 세 부문이 모두 바람직한 수준으로 발전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직은 지식경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기업문화로서 정착되는 데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업계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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