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 제너시스BBQ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 제너시스BBQ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회삿돈 43억여원을 개인 소유 회사에 빌려주고, 이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측이 법정에서 'bhc의 경쟁사 죽이기'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윤 회장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윤 회장 측 변호인은 3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된 변론에서 "이 사건은 bhc의 '경쟁사 죽이기' 일환으로 이뤄진 고발에서 비롯됐고, 경찰의 수사내용과도 다른, 부당한 기소"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윤 회장 측은 "GNS하이넷에 자금을 빌려준 것은 제너시스BBQ 이사회 결의를 거친 합리적 경영판단으로 인한 것이었고, 피고인에게 배임의 고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금 대여는 실질적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였으며, 해당 금원은 모두 하이넷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자금 회수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하이넷으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사재를 털어서라도 보전하겠다고 공언해왔다"며 "실제로 피고인이 2022년 12월 제너시스에 대한 하이넷 대여금을 대위변제(채무를 대신 갚는 것)해 피해회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GNS하이넷은 윤 회장과 아들 윤혜웅 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했던 다단계 판매 업체다. 윤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GNS하이넷에 제너시스BBQ 회삿돈 총 43억 6,000여만원을 28차례 나눠 빌려주고도 회수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제너시스BBQ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다. 제너시스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지주회사이며, 닭익는마을·참숯바베큐·치킨대학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NS하이넷과는 계열 관계가 없었으며,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지난 2019년 매각됐다.

이 사건은 한 때 계열관계였지만, 현재 경쟁사가 된 치킨업체 bhc가 지난 2021년 4월 윤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1년 가까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7월 윤 회장을 불송치 처분했지만, 같은해 8월 bhc 측이 불복해 이의신청을 냈다. 검찰은 윤 회장에게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