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한 대학 캠퍼스에 부착된 티웨이항공 광고 ⓒ 티웨이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충청권의 한 대학 캠퍼스에 부착된 티웨이항공 광고 ⓒ 티웨이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티웨이항공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전단광고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도마 위에 오른 것.

6일과 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충청·대전·세종 지역 일부 대학 캠퍼스에 여러 장의 전단광고를 부착했다. 청주공항 발 국제선을 홍보하기 위한 여행단 지원 프로모션 목적의 광고다.

티웨이항공은 청주에서 해외로 떠날 대학생에게 무료항공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모집하며, 당첨된 학생은 오사카, 다낭, 나트랑, 방콕 중 1개 도시 무료항공권을 받게 된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티웨이 측은 세 종류의 포스터를 이용했다. ‘청주에서 해외여행 갈 사람 드루와’ ‘올여름 비 예보 57일 해외여행 마렵다’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하지만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란 문구가 논란을 일으킨 것.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학생들에 대한 비아냥으로 들린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학생들이 자조적으로 말하는 것과 제3자가 말하는 것은 다르다", "자기 비하로 해야 유머지, 남이 하면 비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을 향한 쓴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저런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문제지만, 그걸 승인하는 윗선은 정신이 있느냐", "이런 광고 문구가 윗선의 결재를 통과해 실제로 집행되는 게 더 신기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기말고사와 과제 준비 등으로 힘든데, 포스터를 보니 기운이 빠지고 불쾌해진다", "광고를 계기로 티웨이가 싫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티웨이 측은 '광고 문구를 바꾸겠다'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티웨이 관계자는 "메인 카피(광고문구)는 솔직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활용한 '유머 콘셉트'로 제작됐지만, 여러  의견을 수렴해 광고물 철거 후 다시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설픈 MZ마케팅'이라는 비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