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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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유상석 기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기관영업을 두고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이번에는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경쟁이다.

'전쟁터'는 모두 충청권에 몰렸다. 청주지방법원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2곳. 지난해 말 기준 두 법원의 공탁금 규모는 각각 2,215억원, 1,627억원이다. 지난 2018년 공개경쟁 두 번째 대상이었던 두 법원의 계약기간은 2019년~2023년으로, 올해 말 종료된다. 법원행정처는 매년 7월 중순쯤 경쟁 대상 법원을 발표한다.

다른 대부분의 법원들처럼, 청주지법과 천안지원의 공탁금 보관은행도 신한은행이 금고지기로서 '터줏대감' 역할을 이어왔다. 구 조흥은행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면 1958년부터 무려 65년간 맡아온 것. 2018년 첫 공개경쟁 당시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기관영업 분야에서 그동안 '약체'라는 평가를 받아온 KB국민은행이 강하게 치고 나오는 모양새이기 때문.

KB국민은행은 허인 전 은행장(현 KB금융지주 부회장) 재임 당시 서울시 구금고 3곳을 확보하면서 기관영업의 기반을 다졌고, 이재근 은행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엔 5곳으로 늘리는 등 호성적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법원 금고지기로 첫 데뷔했다. 신한은행을 꺾고 인천지방법원과 수원지방법원의 공탁금 보관은행에 새롭게 선정된 것. 인천지법과 수원지법은 각각 1979년, 1958년부터 신한은행이 맡고 있었기에, 은행권의 시선이 쏠렸다.

반대로 신한은행 입장에선 인천·수원지법을 '뺏긴' 셈. 올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도전자' 국민은행은 지난해의 성공사례를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입찰 성공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청주지법의 경우 KB여자농구단 연고지가 청주라는 점도 적극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