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사진=LGD 홈페이지 캡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사진=LGD 홈페이지 캡쳐]

[월드경제=유상석 기자] LG디스플레이 팀장급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과도한 업무 부담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내에서는 '정호영 대표 책임론'마저 제기된다.

경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던 LG디스플레이 팀장 40대 남성 A모 씨가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A 씨의 유가족도 경찰 조사에서 "과중한 업무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숨진 원인이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주장은 온라인 등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소속 직장 인증 절차를 거쳐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고인이 결혼기념일에도 새벽 3시까지 야근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등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블라인드' 등에 올라온 'LG디스플레이 CEO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모든 의사결정을 완벽한 데이터와 숫자로만 하려고 하는 그분 때문에 정말 많은 담당과 팀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LG디스플레이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일할 가치가 느껴지면 흔히 말하는 희생? 감수할 수 있다. 정말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들 비슷한 작업들 비일비재하고 큰 산 하나 넘었나 하면 또 다른 큰 산이 내려온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미지=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캡쳐]
[이미지=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캡쳐]

'블라인드' 등에는 이같은 폭로 글과 관련해, 회사 측이 내부고발자 색출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사 측이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해 직원들의 '휴대전화 검사'에 나섰다는 것.

다만, LG디스플레이 측은 "해당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며,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