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5(현대차 제공)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5(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전기차(EV) 누적 판매 50만대를 달성해 유럽 현지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첫 전기차 출시 후 9년 만의 성과다.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4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총 50만8천42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27만3천879대, 23만4천543대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것이 전기차 시장 선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라인업이 주축이었던 주력 차종에 친환경 모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유럽을 공략했다.

2018년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현지에 투입됐고, 그 결과 2017년 1만2천10대였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18년 2만337대, 2019년 4만3천455대로 크게 늘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 모델이 모두 출시되는 코나는 이런 전략에 힘입어 현재 친환경 모델 비중이 유럽 전체 판매의 60%를 넘는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됐던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들도 인기를 이끌었다. 기아 EV6는 지난해 3월 한국 브랜드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COTY)'에 선정됐고, 현대차 아이오닉5는 '2022 독일 올해의 차'와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연이어 등극했다.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 성장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4.1% 늘어난 116만3천대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은 전체 양산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며 ”적극적인 전기차 판매로 친환경 최상위권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