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국내에서 푸조 브랜드는 2번의 큰 성공이 있었다. 2번의 큰 성공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큰 성공였다.

첫번째 성공은 2000년 초반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쯤 연비가 뛰어난 디젤 중심의 라인업을 선보이며 가솔린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 '1회 주유로 부산 왕복'이라는 센세이션을 만들었다.

2번째 큰 성공은 중/대형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SUV 푸조 2008을 출시하며, 쌍용자동차 티볼리 인기의 도화선 같은 역할을 했다.

당시 수입자동차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해 소형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던 시기임을 고려한다면 푸조 2008 SUV의 인기를 정말로 놀라운 반응이었다.

푸조 브랜드는 "10년 주기설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히트를 넘어 빅히트 작들이 한번씩 나오고 있는데, 지난 5월 출시한 푸조 가솔린 모델은 빅히트를 위한 전초작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에서 가솔린 모델의 경쟁력도 높은 푸조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이 출시하기 위해서는 푸조 가솔린 엔진 모델이 국내에 공개되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불모터스에서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브랜드 관리가 넘어가면서 가장 반가운 뉴스가 디젤 라인업에서 가솔린 라인업으로 확장였다. 

그래서 푸조 가솔린 모델은 너무도 시승이 하고 싶었다. 기존 푸조 디젤라인업은 그 어떤 인플루언서보다 많은 시승을 한 입장에서 푸조 가솔린 모델의 특장점을 경험하고 비교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푸조 5008 SUV 모델을 출시 5개월만에 하면서도 반가운 이유이다. 

이제 푸조 5008 SUV 모델을 시승하면서 느낀 점과 가솔린 엔진의 특징을 간략하게 비교 설명하겠다.

푸조 5008 가솔린 모델이지만 디젤 모델과 엔진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는 모델이다. 푸조 5008 SUV의 특징은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더욱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외부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 및 적재공간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으로 향상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다. 

먼저 외부 디자인은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고 더욱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를 이뤘다. 전면부는 차체 및 헤드램프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을 적용해 유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SUV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새로운 푸조의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했으며, 안개등을 포함한 새로운 디자인의 풀 LED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범퍼 하단의 양 끝에는 유광 블랙으로 강조된 사이드 스쿱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보닛 중앙에는 ‘5008’ 엠블럼이 있어 처음에는 매우 어색했는데, 시승하는 동안 보다보니 적응하고 모델을 표현하는 하나의 디자인으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 한 3D LED 리어 램프는 보다 입체적인 형태로 변화했으며 스모키 글라스로 마감하여 모던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또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LED 시퀀셜 방향지시등을 새롭게 적용해 시인성과 스타일을 모두 높였다.

내부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고급스러운 아이-콕핏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운전하기도 쉽고 재미를 극대화했다. 사진 찍을 때 꽃받침을 하면서 관심을 주목시키듯 푸조 인테리어는 운전자에게 관심을 집중하며 안전과 운전의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푸조의 아이-콕핏(i-Cockpit®) 인테리어 기능성과 고급스러움은 타 브랜드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직관적이고 자기(운전자) 중심적이다. 그런데 운전하는 공간이 좁지도 않고 다리를 편하게 할 수 있어 운전의 피로도를 낮춘다.

세부적으로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 8인치 터치스크린,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토글 스위치 등이 조화를 이루며 차별성에 경쟁력이 가미됐다. 여기에 개폐 가능한 파노라믹 선루프,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이 잘 담겨 있어 운전하며 만족도가 높았다. 

열 접이식 테이블, 윈도우 블라인드와 같은 가족 탑승객들을 위한 사양은 자동차 브랜드내에 가족 중심의 디자인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요소이다.

보통 자동차 브랜드는 엔지니어 중심으로 아무리 멋스럽고 좋은 의미를 담은 디자인이라도 엔지니어가 안 되면다면 컨셉카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푸조는 가족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세세함의 매력이 담겨있어서 좋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실내 공간의 효율성이다. 뉴 푸조 5008 SUV는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 및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1 :1 :1로 폴딩이 가능해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아이 3명의 아빠로서 2열의 1:1:1 폴딩과 개별시트 조절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특히 카시트를 3개를 설치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무 넓은 전폭을 자랑해도 푸조 5008 SUV의 실내공간의 매력을 못 따라간다. 그냥 너무 편해서 아이들이 자리 문제로 싸우지도 않고,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은 지 웃음소리가 끝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중요한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237리터로 3열 시트를 접으면 952리터, 3열 시트를 탈거하고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2,150리터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 공간을 갖춘다. 

또한 조수석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3.2m의 긴 적재물도 실을 수 있어, 캠핑, 레저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젤 SUV 모델과 공동으로 들어가 있는 우수한 특징은 차량에 탑승한 모두의 안전을 책임질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은 자율주행 레벨2 수준으로 더욱 강화됐는데, 전방 차량과의 거리 유지는 물론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톱앤고(ACC with Stop & Go)’,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PA)’이 기본 탑재되었다. 

이 외에도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LKA),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ABSD), 어드밴스드 비상 제동 시스템(AEBS),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갖췄다.

푸조 모델을 운전하다가 사고가 날 거 같으면 푸조 안전편의 장치를 믿고 '핸들과 페달에서 손을 떼는게 가장 적게 다치는 방법이다'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로 '푸조의 안전성' 유럽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기다리던 푸조 5008 SUV 엔진을 알아보겠다. 한국시장에 공개한 가솔린 모델의 엔진은 1.2 PureTech(이하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푸조의 3기통 1.2 퓨어테크 엔진은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영국의 저명한 ‘엔진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 매체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엔진상(Engine of the Year)을 수상하는 등 이미 유럽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배기량을 낮추는 대신 새로운 고효율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저마찰 소재와 연소의 최적화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운전의 즐거움과 안전성은 향상시키는 등 기술적 발전을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1.2 퓨어테크 엔진은 4기통 대비 고효율과 경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디젤 엔진과 비교해서는 낮은 소음과 진동, 저렴한 유지보수비용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5008 SUV에 장착된 1.2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은 EAT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31마력과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효율은 각각 12.2km/ℓ다. 특히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해 도심 주행이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최적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가솔린 모델의 특징을 세세하게 경험하기 위해 시승하는 3일간 서울-인천- 전남 무안 코스로 약 1,000km 정도의 시승을 진행했다. 

먼저 디젤 모델의 연비가 너무 좋았던 경험으로 가솔린 모델의 연비도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평균 12km/l 정도의 연비를 보였고, 고속연비를 포함하면 14.5km/l 정도의 연비를 보였다. 낮은 수치는 아니였지만, 디젤의 경우에는 20km/l 너무도 쉽게 넘길 수 있었기에....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 한 기분에 대한 푸조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운전은 전체적으로 푸조답다. 쫀쫀하고 꽉 잡아주는 느낌이 핸들과 시트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 처음 운전하는 사람은 차량이 너무 예민한 거 같아서 살살 다루게 되고, 시트포지션을 조절하면서 몸을 편안하게 할 정도의 나에게 훅~~들어오는 차였다.

푸조 SUV 모델 중 가장 큰 5008 SUV 모델였는데도 푸조 고유의 주행감과 코너링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오랜 만에 느껴서 너무도 즐겁고 재미있었다.

가솔린 모델의 특징은 실내 엔진음 소리가 조금 작게 들린다는 점과 정숙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아닐까? 개인적으로 푸조의 디젤 모델을 사랑하지만 장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심신이 지칠쯤 들리기 시작하는 실내의 소음(타고 들어오는 디젤 엔진음)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가솔린 모델은 이런 느낌이 없었다. 

무안으로 왕복 운전 거리가 약 800km, 새벽 3시부터 운전해서 자정 가까운 시간이 운전하면서 지친 몸에서도 거슬리는 소음이 없어 좋았다. 여기에 운전할 때 몰랐던 승차감이 조수석에 앉아서 느껴보니 생각보다 좋았다. 운전석에만 포커싱된 모델로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확실한 점은 푸조의 가솔린 모델 출시는 새로운 기회가 되리라 본다. 지금의 모델이 아닌 곧 출시할 신모델과 새로운 디자인의 푸조 모델에서는 가솔린이라는 특징만으로도 푸조를 더욱 새롭고 임팩트 있는 무언가로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2023년 푸조 브랜드를 기대하는 이유이다. 물론 그 전에 푸조 모델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디젤 라인업에서 확장된 푸조 가솔린 모델을 비교 시승해서 선택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