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출발, 입환→차량정리, 신호모진→신호위반 등 철도 용어 대폭 개선

【월드경제신문 김용환 기자】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은 다음달 철도 분야에서 관행적으로 쓰이고 있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종사자들과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순화하고 표준화해 고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표준화된 철도 용어가 보급되면 철도 종사자들과 국민들이 알기쉬운 철도 용어를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다.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도 어려운 용어 사용으로 인해 철도 이용현장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불편이 감소하고, 안전에 대한 위협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지난 3월 국토부 관계부서와 대내외 철도전문가들로 구성된 철도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협의회 3회와 철도 관련 종사자 설문조사,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폭넓은 의견을 반영해 표준화 고시 대상 용어를 최종 선정했다.

전문용어 표준화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를 거친 후 국토교통부 고시로 확정되게 된다. 확정 이후, ‘바라스트 레큐레이터, 에이티에스’와 같은 불필요한 외래어는 ‘자갈 정리장비, 열차 자동 정지 장치’와 같은 쉬운 우리말로, ‘신호모진’ ‘고상홈’과 같은 난해한 일본식 표현도 ‘신호위반, 높은 승강장’과 같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바뀌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 유관기관은 오는 9일 제576돌 한글날을 맞아 2022 한글주간(고마워, 한글)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

먼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철도야, 한글이랑 놀자' 홍보 부스를 8일~10일까지 3일간 운영하며, 기차모양 페이스페인팅 및 철도 순화어 문제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한글주간에 참여하는 전국 국어문화원에도 철도 순화어를 활용한 놀이형 교재를 제작 배포한다.

또한, 국토부 및 유관기관 누리집에서는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철도 순화어에 대한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홍보영상 댓글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7일부터 3주간 진행한다.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올바르고 쉬운 우리말로 순화한 철도 용어들을 솔선 수범하여 사용함으로써, 철도가 우리 일상에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가 한글로 된 문화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기고 있는 요즘, 철도 사랑은 쉬운 우리말 사용으로부터 나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순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