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의 인기모델 체급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브랜드 대형SUV 모델은 테라칸 단종 이후 이렇다할 모델이 없던 시기가 있었다. 이 때 혜성같이 등장해 국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 현대차 팰리세이드 모델이다.

2018년 12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플래그십 대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출시했던 팰리세이드 모델은 자동차 이상의 가치를 ‘공간’에 담기 위해 설계부터 이름에까지 철저하게 기획된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개인공간 자동차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자 했다. 자동차는 삶에 중요한 가치를 함께 하는 나를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팰리세이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고객들의 삶을 이루는 공간이자 삶에 가치를 더하는 당신만의 영역을 만드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팰리세이드’ 차명에는 이런 의미가 그대로 담겨있다. 팰리세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 지역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다.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걸작 대저택들이 모여 있는데,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은 1940~1960년대 주택건축 양식으로 실용성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 '모던함'이 특징인 공간을 말한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디자인이라는 의미와 대저택에서 오는 공간의 넉넉함을 대형SUV로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팰리세이드의 개발부터 사용자의 '거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런 생각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일치하며 큰 공간에서 오는 운전의 불편한 모델이 아닌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모델로 현대인의 트렌드세터와 같은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높은 인기를 끌게 됐다.
 
대형SUV로는 이례적으로 사전계약 첫날 3468대가 예약되면서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와 같은 수입SUV가 독점하던 시장에 획기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번 카스토리에서는 ‘2022 뉴욕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더 뉴 팰리세이드(The new PALISADE)’를 소개한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대형 SUV로서 기존 모델의 혁신적인 공간성은 계승하면서도 △와이드하고 강인하게 표현된 프리미엄 내·외장 디자인 △신규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등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작했다.
 
기존 모델이 워낙 장점이 많았던 모델이라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페이스리프트를 한 걸로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쇼크업소버 개선을 통한 승차감 개선과 흡음재 및 2중접한 차음유리를 기본화한 정숙성 강화는 대형SUV가 아닌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SUV에 걸맞는 모델로 다시 태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부분변경에 국한되지 않고 신차 수준의 플랫폼/디자인/파워트레인 변경을 했기에 가능했다. 가장 중요한 3요소를 바꾸면서 완전변경에 가까운 모델로 탈바꿈했다.
 
먼저, 더 뉴 팰리세이드 3.8 캘리그래피 2WD 모델의 외형디자인은 최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디지털요소가 가미된 듯한 현대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잘 반영했다.
 

기존의 팰리세이드와 비교해서 한층 와이드해진 인상을 받는데, 헤드램프와 LED DRL의 위치가 바뀌면서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와이드하게 느껴지는 걸로 보인다.

여기에 캘리그래피 전용 그릴에는 파라메트릭 트라이앵글을 적용하고, 그릴과 스키드에 밝은 크롬 컬러를 적용하여 고급감과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면서 캘리그래피만의 차별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강화한 점은 마음에 드는 요소이다.

참고로 캘리그래피를 제외한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파라메트릭 트라이앵글이 적용되지 않으며, 다크 크롬 컬러가 적용된다.
 
측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에 비하여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새로운 휠 디자인에 후드와 그릴의 경계 부분의 디자인이 변경됐고, DRL의 위치가 바뀌면서 오버행 부분의 입체감이 강조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멀티스포크 전용 20인치 휠만으로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는데, 바로 강화된 측면충돌 안전기준에 맞춰 측면 충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체가 보강된 점이다. 기존의 팰리세이드는 측면 베리어가 1500kg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는데, 더 뉴 팰리세이드는 1900kg에 대응하도록 강화돼 측면 충돌에 대해서 더 높은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후면디자인은 전후 스키드 플레이트에 메탈 페인트를 적용하여 플라스틱 감성을 배제해 고급감을 향상시켰는데 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테일램프의 안쪽 조명에 세로 방향의 패턴을 적용했는데, 일반 모델은 가로패턴을 하고 있는 작은 차이가 있다.
 
더 뉴 팰리세이드의 외장 컬러는 총 7가지로 문라이트 블루 펄, 그라파이트 그레이 메탈릭, 가이아 브라운 펄, 로버스트 에메랄드 펄, 어비스 블랙 펄, 쉬머링 실버 메탈릭, 크리미 화이트 펄의 7가지 컬러로 구성됐는데, 이 중에서 쉬머링 실버 메탈릭, 로버스트 에메랄드 펄, 가이아 브라운 펄은 더 뉴 팰리세이드에 신규 적용된 컬러이다.
 

더 뉴 팰리세이드 인테리어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을 중심으로 변화를 주고 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마감 품질이 좋아서 고급스럽고 안락한 느낌이 든다하이테크 감성의 일체형 슬림 에어벤트와 터치형 공조 제어 장치를 탑재해 고급스러움을 강조됐다.

특히 △고화질 12.3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열 도어 글라스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고 △디지털 키2 터치 △전동식 스티어링 휠 △2열 통풍시트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3열 열선시트 등의 편의 사양을 높였다.
 
캘리그래피의 시트는 나파가죽이 기본적용 됐고, 운전석에는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과 릴렉션 컴포트 기능이 포함된 에르고모션 시트가 적용 및 동반석에는 전동 조절이 가능한 종아리 받침도 적용됐다. 대형 SUV는 패밀리카로 2열과 3열의 안락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와는 다르게 1열의 편안함을 높였다.
 
패밀리카로 이용이 많은 팰리세이드를 장시간 장거리를 운전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매우 줄인 점만으로도 상품의 가치가 올라가고 만족도가 높아지는 점이다. 추가로 작은 특별요소로 운전에 조금씩 자유로움에서 오는 다른 인테리어를 보고 느낄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특징 중에 하나인 엠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간 부분이 매우 늘었다.
 

기존에는 도어에만 있던 엠비언트 라이트가 대시보드까지 연장된 점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특이요소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64색으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공간효율성에서는 국내 SUV 중 가장 좋은 모델이었기에 부족함이 없다. 넉넉한 공간에 편안한 시트뿐만 아니라 플랫하게 되어 설계된 플로어 덕분에 거주성이 상당히 좋았다. 더 뉴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에는 2열 시트에 윙 타입 헤드레스트가 적용되어 있는데 헤드레스트 측면 부분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안락하고 편안한 수면에도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
 
더 뉴 팰리세이드 7인승은 3 SUV이기 때문에 3열 승하차를 위해 2열 시트를 쉽고 빠르게 슬라이딩 및 폴딩할 수 있도록 버튼이 적용되어 있다. 시트의 측면 하단과 상단 부분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쉽고 빠르게 2열 시트를 슬라이딩 폴딩시켜서 3열 승하차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3열 승객을 위한 USB 충전단자와 열선시트도 적용되며, 컵홀더도 넉넉하게 좌우에 2개씩 적용되어 있어 편의성은 좋다. 후석 승객을 위한 공조기도 독립적으로 적용이 되어 있기 때문에 1열과 연동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후석 에어컨디션을 조절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3열 시트를 쓰냐 안 쓰냐의 차이가 크다. 뭐 이런 경우를 고려해서 트렁크에서 3열 시트와 2열 시트를 폴딩 가능한 버튼이 잘 정리되어 있다. 3열의 경우는 전동식이라서 눕히고 세우는걸 모두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2열의 경우는 원터치 폴딩만 가능하다.
 

뉴 팰리세이드 파워트레인은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모델로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보인다. 드라이브 모드 설정을 통해 주행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악셀 반응, 변속패턴 등을 적절하게 제어해서 상황에 맞게 차량 제어가 가능한 점은 편리했다.

더 뉴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2WD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복합 9.0km, 도심 8.0km, 고속도로 10.7km로 대형SUV로 준수한 연비를 보였다국내외 자동차 도로를 누비고 다닐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모델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