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한국산 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는 지난해 호주로 13만7547대가 수출돼 전년보다 19.3%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가 6만6846대로 11.1% 늘었고, 기아는 6만3981대로 26.9% 상승했다. 쌍용차는 2967대로 무려 84.2% 급증했고, 르노삼성차는 3743대로 81.3% 확대했다.

기아는 21년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후원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K3’ 1만5000대, ‘프라이드’ 1만4000대, ‘스포티지’ 9000대, ‘셀토스’ 9000대, ‘카니발’ 5000대를 각각 수출했다.

쌍용차도 선전했다. 판매 대수 자체는 적지만 전년대비 수출 증가량이 두드러진다. 모델별 실적을 보면 ‘렉스턴’ 997대, ‘무쏘 그랜드’ 963대, ‘무쏘’ 629대, ‘코란도’ 378대 등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8년 최초의 해외 법인을 호주 멜버른에 설립한 것을 기반으로 현지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4×4 아웃도어 쇼’에도 참가하며 꾸준히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쌍용차 측은 “최초의 직영 해외 법인인 호주 법인 설립 4년 차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적극적인 현지 거점 확보에 대한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호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판매 목표는 4200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 변경 모델 및 렉스턴 블랙 에디션 출시 등 신차를 계속 투입할 계획”이라며 “현지 딜러와의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구매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ㆍ기아는 호주 시장에 전기차를 전진배치한다. 지난해 말 ‘아이오닉5’를 현지에 처음 선보인 이래 올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아이오닉5는 지난해 12월 전기차로는 최초로 현지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에 뽑히기도 했다.

기아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EV6’를 공개하고 최근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사전예약 물량은 이미 1000대를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참고로 호주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이 가운데 15%가량을 한국차가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와 마쓰다가 연간 30만대 정도를 팔아 1~2위고 현대차 3위, 포드 4위, 기아 5위 등이다. 쌍용차는 아직 20위권 밖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