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Story]경차시장의 부활 나선 현대 경형SUV 캐스퍼
[Car Story]경차시장의 부활 나선 현대 경형SUV 캐스퍼
  • 이영란 기자
  • 승인 2021.10.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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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2021년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인 대한민국. 2016년 이후 7~8위권을 맴돌던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난 이유는 SUV와 고급차 모델,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고 생산라인이 확대되면서 가능했다.

국내자동차 산업이 전체적으로 발전하고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세그먼트가 있다. 바로 경차 시장인 A세그먼트 모델들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차모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인기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차의 가장 큰 경쟁력인 가격에서 소형차와 소형SUV에 비해 특별한 메리트가 없고, 사용 용도에서도 SUV에 비해 활용도가 적어 판매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현실이다.

대한민국에는 1991년 5월 우리나라 첫 경차 대우 '티코'가 탄생하고 서민의 자동차로 불리며, 출시된 해 3만대가 팔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고 편리하고 기분 좋은 동료’라는 영어의 앞 글자를 딴 티코는 이름처럼 배기량 800㏄, 차량무게가 불과 640㎏으로 24.1㎞/ℓ의 뛰어난 연비로 서민들의 발이 되어줬다.

그 이후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쉐보레 스파크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높아지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외면 받으며 시장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차'가 서민의 자동차에서 사라지는 자동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경차는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지 고민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이 원하는 크기에 성능, 그리고 안전을 담은 모델이어야 하는데, 작은 차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작고 줄어든 기능만 담긴 모델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니 시장이 작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자동차는 2002년 이후로 경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마지막 경차인 아토스는 2001년까지 생산했다.) 경차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비용의 노동자 임금과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과 전시 활동이 필요한데 수익구조를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에서 19년 만에 경형 SUV 모델 ‘캐스퍼’를 공개하고 경차 시장에 다시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카스토리에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내 경차 시장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현대자동차는 소형차부터 대형차, SUV, 전기차 모델을 비롯해서 N라인의 고성능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생산 판매하는 세계 최고,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이다.

한 가지 모델에 7가지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담으며 다양한 모델 확장까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도 가진 리딩 브랜드이다. (2016년 쏘나타 ‘7개의 심장’ 모델 출시하며, 2.0 가솔린부터 2.0 LPG, 1.7 디젤, 1.6 터보, 2.0 터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가 경차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닌 시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철칙이고 현대자동차가 경차 모델을 19년 전 단종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현대자동차는 왜 19년 만에 경형 모델을 공개하고, 생산할 수 있었을까?

먼저,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며, 1인승 또는 2인승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크지 않고 다양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차 모델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생겨났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경차 모델은 지금의 승용차 형태의 경차가 아니다. 8월 기준으로 기아 모닝(2만2962대)과 쉐보레 스파크(1만3746대)의 판매량이 국내 모델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어도 경차의 선택이유는 경차라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지 경차이기 때문은 아니다.

반면에 1~2인 가구가 부담 없이 탈 수 있어 경차 시장과 비교할 수 있는 소형 SUV 시장은 2016년 11만621대, 2019년 22만5771대, 20년 28만6216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현대 코나, 기아 니로 등 소형 SUV 모델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이 있다.

현대차가 경형 승용차가 아닌 경형 SUV ‘캐스퍼’를 선택한 이유이다.

또한,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캐스퍼’의 생산을 수탁해 생산비용을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현 정부 국정 과제인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는 임금을 양보하고, 기업은 지역경제를 위해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낮은 임금과 고용을 보장하는 노사 상생모델로, 현대차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1호 모델이 됐다. (참고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2대 주주는 현대차이다.)

여기에 현대차 ‘캐스퍼’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파격을 도입해 영업비용을 낮추는 등 생산비용과 영업비용을 절감하며 경형 모델인 ‘캐스퍼’의 시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양한 배경 속에서 19년 만에 탄생하게 된 현대차 ‘캐스퍼’. 사전예약 첫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온라인으로 ‘캐스퍼’를 예약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는데, 그에 힘입어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첫날 사전예약 최고치인 1만8천대를 돌파하며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까지 선택한 현대차 ‘캐스퍼’의 매력은 무엇일까?

국내 최초의 경형SUV이자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만들어진 ‘캐스퍼’는 실용성 및 안전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모델이다.

전장 3595mm, 휠베이스 2400mm, 전폭 1595mm, 전고 1575mm로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된다. 캐스퍼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면부 디자인은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아이코닉한 원형 LED 주간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s)을 배치한 분리형 레이아웃과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캐스퍼만의 개성 넘치는 강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로 SUV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했고, 후면부에는 좌·우 폭을 키운 와이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SUV다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 캐스퍼의 실내는 생동감 넘치는 인테리어와 작지만 뛰어난 공간 활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슬림한 레이아웃이 만들어낸 개방감과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대비가 인상적이며, 세계 최초로 탑재된 운전석 풀 폴딩을 포함한 1열 풀 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 & 리클라이닝 시트, 2열 5:5 분할 폴딩 등 상황과 용도에 맞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경차지만 1열 폴딩을 통해 차박을 할 수 있는 자동차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은 캐스퍼 실내공간에 ‘작지만 큰’ 상징적인 의미를 더해줬다.

여기에 탑승자 중심의 편리한 주행 환경을 위해 선명한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자연어 음성인식,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 ‘현대 카페이’ 등이 적용된 8인치 네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또한 현대차 캐스퍼는 동급 최초로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는 등 7에어백, 스노우/샌드/머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2WD 험로주행모드 등 동급 최대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갖췄다.

현재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틈새시장에서 순조롭게 자리를 잡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경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상반된 시선이 공존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과연 현대차와 정부의 바람대로 경차와 소형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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