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1년 연기 끝에 올해 개최됐던 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올해도 많은 스포츠 영웅들이 탄생했는데, 올림픽의 묘미 중 하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1위 선수와 그를 위협하는 라이벌 선수의 엎치락뒤치락 숨막히는 금메달 싸움이 아닐까.

물론 매번 가장 높은 1위 자리를 지키는 선수도 대단하고 박수 받을 일이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새롭게 1위로 높이 서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은 더 극적이고 화제가 된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은 언제나 새로운 1위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오랜 시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브랜드로 현대차가 있고, 그 뒤를 동생뻘인 기아가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기아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이 국내 월간 판매량 6,008대를 기록하며 생산량에서 주춤한 현대차 그랜저(5,247대)와, 한 식구인 기아 중형 세단 K5(5,777대)을 제치며 국내 세단 1위 자리로 올라섰다.

기아는 7월 월간 판매량에서도 맏형 K8의 상승세로 소형트럭인 현대 포터를 제외한 국산차 시장에 쏘렌토(6,339대), K8, K5 순으로 탑3를 기록하며 금-은-동을 모두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K8의 인기는 지난 3월 말 사전계약을 시작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K8은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 18,015대를 기록하며, 기존 K5의 기아 세단 역대 최다 사전계약 대수(7,003대)를 단숨에 갈아치우고 시작부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카스토리에서는 국내 세단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차 그랜저를 긴장시키며 기아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아 K8에 대해 알아본다.

기아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의 역사는 지난 2009년 출시한 첫 K시리즈 모델 K7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디자인 기아’의 대표 모델이자 새로움과 혁신의 상징이었으며,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판매됐다.

기아는 K7의 혁신 이미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앞으로 기아 브랜드가 선보일 세단 라인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신모델을 K7이 아닌 K8로 새롭게 명명하고, 디자인, 크기, 상품성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준대형 세단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 K8은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은 물론 브랜드 최초의 알루미늄 소재 신규 엠블럼이 반영된 기아의 새 시대를 여는 첫 번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기아 엠블럼 변경작업이 전체적으로 이뤄졌다.)

K8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테두리가 없는 형태로,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은 보석같은 패턴을 따라 빛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양 옆에 위치해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 또한 동일한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마치 별무리가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5m가 넘는 5,015mm로 길어진 전장에서는 세단 특유의 웅장함이 느껴지며, 측면부는 요트가 물 위를 달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캐릭터 라인이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루며 우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부 ‘리어램프 클러스트’는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이어주는 미래지향적인 그래픽 디자인으로 입체감과 독특한 인상을 주며, 루프 라인과 이어지는 리어 스포일러는 날렵하고 강인한 라인으로 후면부를 보다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K8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 인테리어는 1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K받아 편암함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췄다. 운전석에는 7개의 주머니를 활용해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기아 최초로 적용됐으며 △컴포트 스트레칭 모드 △스마트 서포트 △자세 보조 등을 지원하며 운전자의 피로감을 낮춰준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12.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두 개로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K8에 처음 적용됐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 간편 결제 ‘기아 페이’ 등 다양한 정보를 지원하며 운전석 계기반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져 간결하면서도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중앙 조작계에 처음으로 터치 방식을 적용해 혁신적인 이미지와 인체공학적 설계로 조작 편의성까지 모두 갖췄다.

여기에 운전석 문에서 시작해 중앙 전면부, 동승석 문까지 세련된 원목 느낌의 그레인 장식은 1열을 고급스럽게 감싸며 한층 안락하고 고급스러워진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외관의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을 실내에도 이어와 다이아몬드 패턴과 무드 조명을 더했다.

실내 인테리어 고급화의 마지막 단계인 오디오 시스템도 기아 브랜드 최초로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프리미엄 오디오’를 탑재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하며 인텔리-큐 호라이즌 등 주행 환경에 맞는 다양한 옵션으로 탑승자에게 새로운 영감과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외관과 실내 고급화 전략과 함께 강력한 동력 성능 기반의 안정적인 주행성능 또한 K8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특히 3.5 가솔린 모델에는 국산 준대형 세단 최초로 전륜 기반 AWD 시스템을 적용해 차별화된 주행 성능을 경험케 한다. 여기에 3.5 가솔린 모델과 3.5 LPI 모델은 국내 최초로 투 챔버 토크 컨버터가 적용된 신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 개선뿐만 아니라 내부 압력 변화에 따른 충격을 줄여 변속 충격감을 완화하는 등 한층 높은 수준의 주행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가장 진보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대거 적용해 운전자의 낮은 피로감은 물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기아 K8은 2.5와 3.5 가솔린, 3.5 LPI 그리고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 총 4가지 엔진으로 만날 수 있다.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f·m, 복합연비 12.0km/l △3.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f·m, 복합연비 10.6km/l △3.5 LPI 모델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f·m, 복합연비 8.0km/l △K8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44.2kW, 최대 토크 264Nm의 구동 모터가 조화를 이루며 복합연비는 18.0km/l 이다.

기아 K8은 그 동안 견고했던 국내 세단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며 등장했다. 기아의 슬로건인 ‘Movement That Inspires’처럼 K8은 모든 것에서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새로움으로 도전하고 있다. 경쟁이 없으면 새로움도 혁신도 발전도 없는 법.

기아 K8의 등장으로 더 새롭고 치열해질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의 변화를 소비자들은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면 된다. 2021년 마지막에 누가 웃게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