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주변을 둘러보면 고양이나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TV나 SNS에서 인기있는 레시피를 직접 따라하며 요리를 즐기고, 주말이면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 소비자들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이와 관련된 소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여 요즘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데 성공한 국내 중소가전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들로 신일전자, 리큅, 락앤락이 있으며, 각각 캠핑족, 펫팸족, 집밥족의 새로운 필수품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성공 비결에는 각자만의 분야에 주력하며 남다른 기술과 노하우를 쌓고, 동시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맞춤형 소비자들을 공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일전자 팬히터
신일전자 팬히터

신일전자는 전통적으로 계절 가전 매출에 강세를 보여 온 대표적인 계절가전 명가이다. 신일전자의 매출 비중은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 등 여름가전이 40%, 히터 등 겨울가전이 30%를 차지해 왔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문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여름 가전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여기에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여가인 ‘캠핑’ 문화가 높은 인기를 끌며 캠핑 관련 가전 매출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신일전자의 대표적인 캠핑 가전 제품은 팬히터로, 등유 난로에 팬을 내장한 제품이다. 열기와 함께 실내 공기를 실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난방 효과의 효율성을 높였다. 한번 급유로 최대 45~67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며, 적은 소비전력으로 최대 발열량을 구현해 전력량이 제한된 캠핑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해 지난 겨울 국내 캠핑족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신일전자의 팬히터 출고량은 약 2만여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팬히터는 지난해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불과 10월에 모든 물량이 판매되고 해외 공장까지 가동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리큅 미니 식품건조기

리큅은 국내 최초로 식품건조기를 선보이고 최신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국내 대표 식품건조기 기업이다.

식품건조기는 과거 천연조미료, 과일칩 등 건강한 식재료를 만들기 위한 주방가전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최근 고양이,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 간식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펫푸드메이커 주방가전으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리큅에서 진행한 식품건조기 보상판매 구매 참여자 대상 설문 응답에 따르면, 식품건조기를 사용하는 목적으로 ‘반려동물 간식을 위해’(25%)가 ‘식재료 장기보관을 위해’(26%), ‘식품건조를 통한 영양 섭취를 위해’(26%) 다음으로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실제로 보상판매를 통한 구매 제품을 분석해 본 결과, 리큅 식품건조기 중 가장 작은 사이즈로 1인 가구와 반려동물 간식 제조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식품건조기(LD-401SP) 모델의 구매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니 식품건조기(LD-401SP)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델임에도 지난 2020년 리큅 식품건조기 전체 판매 비중에서 약 15%를 차지하며 주요 인기 모델로 꼽히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큅 미니 식품건조기(LD-401SP)는 제품 출시부터 싱글족, 딩크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선보인 제품으로, 좁은 주방에서도 사용이 편리한 작은 사이즈와 세련된 컬러, 식품 건조, 살균, 탈취 등 스마트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 다양한 특장점을 갖고 있다.

신일전자와 리큅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온 제품을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존과 다른 소비자에게 공략했다면,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살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공략한 기업도 있다.

 

락앤락 진공쌀통
락앤락 진공쌀통

락앤락은 밀폐 용기와 텀블러 등이 주력인 국내 대표 주방용품 기업이다. 지난 2019년 초 미니 공기청정기와 칼도마 살균 블록을 시작으로 최근 주방 소형가전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회사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락앤락의 국내 소형가전 매출은 전년도 동기와 비교해 405% 증가했으며, 이는 최근 1~2인 가구가 지속 증가하고, TV 속 다양한 ‘쿡방’으로 ‘집밥’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이 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락앤락의 진공쌀통으로, 자동 진공 기술로 쌀의 신선함을 오래 보존해 주는 주방 소형가전이다. 20킬로파스칼(kpa) 압력으로 최상의 진공 상태를 알아서 일정하게 유지하고, 여기에 락앤락만의 대표 밀폐기술인 `중공형 실리콘`을 더해 진공 능력을 높였다.

실제로 락앤락 신제품 진공쌀통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6월 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2분에 한 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특히 주방 소형가전이 단시간 내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