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의 시승기] 푸조 3008 SUV를 바라보는 시선, 타깃 재설정이 필요할 때
[영란의 시승기] 푸조 3008 SUV를 바라보는 시선, 타깃 재설정이 필요할 때
  • 이영란 기자
  • 승인 2021.02.2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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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세상에 좋은 제품은 많다. 하지만 좋고 나쁨의 문제를 넘어 개인마다 애정이 가는 모델이 있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 푸조는 나에게 그런 브랜드이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관심이 많이 가는 브랜드이다. 푸조 브랜드에서 푸조 3008 SUV 모델은 특히 눈이 가고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모델이다.

2021년 1월 푸조 브랜드의 국내 판매기록은 83대, 그 중에 애정하는 푸조 3008은 37대가 판매되었다. 단편적인 판매기록만으로는 벤틀리(25대), 롤스로이스(19대), 람보르기니(19대)급(?)의 기록을 남겼다.

내부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아무리 적은 푸조 브랜드라고 해도 대표모델 3008이 40대도 안 팔렸다는 기록은 눈을 의심하게 한다.

푸조 3008은 많은 부분에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이 가미된 모델인데, 국내 시장에서 왜 이렇게 고전하고 관심을 받지 못 할까? 이번 시승기에서는 푸조 3008에 대한 애정을 빼고, 탁월함과 아쉬움의 경계선에서 방황하는 푸조 3008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푸조 3008의 디자인은 확실히 눈에 간다. 기존의 푸조만의 유니크한 디자인보다는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한 세련된 디자인은 많은 디자인어워드에서 상을 수상할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조 3008 디자인은 많은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영화평론가들에게 호평받는 예술영화와 같은 인상을 주는 듯 싶다. 과거의 호불호는 없어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조금 앞서간 디자인이지 않았나 싶다.

푸조 3008 GT-LIne의 디자인은 푸조 GT만의 스피릿(SPIRIT)을 적극 반영해 GT 모델 특유의 스포티함과 프리미엄 감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갖췄다. 벨포르 라이언에 집착하던 푸조의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바뀌며, 과거 표현하던 사자와는 다른 형상으로 트렌디함이 담겼다.

옆라인은 균형잡힌 차체비율로 스포티함과 세련됨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푸조의 아이덴티티와 특색있는 디자인 표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왜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40대 소비층에게 너무 강한 테크노 음악과 같은 어색함과 튀는 이미지로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40대에게는 멋스로움보다는 티지도 않으면서 무난한 디자인이 조금더 어필 가능하고, SUV 특유의 강렬함이 필요한데 그런 요소는 적다는 점이 선택하기 아쉬움이 있었을 거 같다.

반대로 2030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 디자인였다.

최근 노출된 KBS2 예능 1박2일에 나온 푸조 패밀리룩 스타일의 2008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만 봐도 확실히 어필이 가능한 디자인였다.

그러나, '예쁘다','저 자동차 궁금하다'라는 많은 관심의 댓글과 함께 올라온 '무슨 브랜드죠?'라는 말에서 아직도 푸조의 인지도와 모델을 아는 사람이 적다는 걸 알 수 있었다.

MZ세대가 아닌 2030도 디자인의 완성은 브랜드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푸조 디자인은 예쁨의 완성을 못 시킨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SUV 특유의 강인함을 살린 그릴과 헤드램프, 격자무늬 위로 독특한 크롬패턴이 조화된 프론트 그릴의 전면디자인은 볼수록 매력있고 애정한다. 

푸조 인테리어도 훌륭하지만,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운전자를 위한 개별공간과 동승자를 위한 탑승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미래 지향적이고 인체공학적으로 발전한 2세대아이-콕핏(i-Cockpit®) 시스템까지 흠 잡을 곳이 없지만, 브랜드와 외부디자인의 관심이 있어야 실내에 앉게 되고, 내부디자인을 보게 되는데 그 프로세스가 연결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운전자 시트에 앉아야 보이는 운전자를 가볍게 감싸안은 듯한 운전석의 시트 환경과 계기판의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티어링 휠,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는 운전자를 즐겁고 흥분되게 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자동차 전문채널의 전문가가 말한 내용인데 '푸조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제너럴리스트(Premium generalist)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는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우수한 품질의 소재와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가 SUV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며 '특히, 알칸타라 소재와 새틴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아늑한 감성 포인트를 충족하고, 한번 잡으면 부드럽게 감쌀 수 있는 기어노브는 운전을 계속 하고 싶게 만든다"고 했다. 

이런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경험까지 이르지 못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푸조의 장점으로 꼽는 동급 최고의 연비와 쫀듯한 퍼포먼스는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재구매를 하게 하는 요소이다. 특히, 푸조 3008의 퍼포먼스는 일상에서는 세련되고 편안한 주행으로 연비 운전이 가능하고, 필요 시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다이내믹하고 익사이팅한 드라이빙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확실히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향 평준화된 연비는 어떤 브랜드를 하더라도 큰 차이가 있겠냐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비교도 어느 수준의 효율성일 때 비교하는 부분이지 1티어 중에서도 탑모델일 경우에는 비교대상은 아니란 걸 알았다.

실제 연비는 고속에서는 최고 25km/L 이상 나왔고, 추월차선을 활용한 급가속 운행을 포함한 다이나믹한 운전을 하여도 18km/L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여기에 운전을 하면서 불안한 감이 전혀 안 느껴지는 핸들링은 모터스포츠로 다져진 푸조 모델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일상에서는 부족함 없는 탁월한 퍼포먼스이지만, 그 색깔이 조금 밋밋한 구석이 있다. 물론 고성능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탁월함을 이야기 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장점이 명확한 핸들링을 직접 끌어내지 못 하고 묵히는 감이 있다.

그리고, 최근 소비자들은 자율운전까지 고려할 정도로 적극적인 운전 개입도 꺼려하지 않는 점에서 조금더 확실한 안전편의 기능이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선택할 수 있는 트림이 늘려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조금 더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인 걸 알기에 더 안타까움이 남는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세컨카로도 고민을 한 모델이지만 정말 작은 부분에서 오는 아쉬움으로 최종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브랜드를 잘 알고 애정하는 소비자로서도 구입을 망설이니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적은 사람들은 오죽할까?

개인적으로는 푸조 SUV 2008, 3008, 5008 이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구매 타깃에 대한 새로운 세팅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브랜드와 모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MZ세대와 2030, 4050이 원하는 니즈가 다르고, 그 니즈에 따른 푸조의 장점이자 탁월함을 보여줄 방법은 많을테니...물론 마케팅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2021년이 되길 바라며....응원한다. 

[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 comey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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