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브랜드 바이럴영상의 흥행여부는 MZ세대가 결정해왔다. 그래서, MZ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화려한 영상과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유머, 역동적인 노래와 춤이 바이럴영상에 담겨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바이럴영상의 주요 시청타겟을 MZ세대가 아닌 40대로 설정하고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는 바이럴영상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40대와의 정서적 공감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영상들을 소개한다.

KCC창호의 ‘무한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 바이럴영상은 40대 이상도 기억하고 있는 인기광고 10여 개를 한 편의 영상 속에서 패러디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KCC 창호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영상에는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라는 키워드를 다양한 브랜드 광고와 접목시키며 유머를 자아낸다.

특히 40대 이상이 기억하는 광고를 반복적인 언어 노출로 KCC를 각인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은 현재 약 820만 조회를 기록 중이며, KCC 바이럴영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던 ‘투머치토커 박찬호 편’의 기록을 압도적으로 갱신 중이다.

삼양사의 ‘상쾌환’ 바이럴영상은 숙취해소에 관심이 많은 20대에서 50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컨셉의 영상을 공개해왔다. 그 중에서도 40대 이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작했던 ‘상쾌한 몰라’는 1994년 드라마 'M'을 패러디해 40대 이상 고객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드라마 M을 패러디한 영상내용은 회식이나 다양한 음주 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가감없이 등장시키고, 숙취해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상쾌환을 노래로 소개하는 방식을 담았다. 영상은 현재 약 480만 조회를 기록 중이며, 가수 혜리·피오가 90년대 히트곡을 개사한 뮤직비디오 컨셉의 영상도 40대 이상의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S엠트론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트랙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바이럴영상을 트랙터 업계 최초로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한 바이럴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바이럴영상은 군대이야기를 다루던 푸른거탑의 주연배우 최종훈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이런 줴엔장’과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는 고통”과 같은 유행어를 상황에 맞게 잘 접목해 40대 이상 남성의 조회수가 전체 조회수의 6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목돈 없이 5년간 새 트랙터 사용이 가능한 LS드림 서비스를 영상 후반부의 중독성 강한 후크송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일명 ‘트랙터댄스’ 안무로 표현해 정보 전달과 재미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상은 공개한 지 1주일 만에 약 20만 조회를 기록 중이며, 자발적인 바이럴 효과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더 높은 조회수 기록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력을 갖춘 40대 이상의 소비자들이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력적인 소비층인 40대 이상의 소비자를 자극할 바이럴영상은 앞으로 더 많이 기획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