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 도로를 달리다가 비행기로 '변신'해 하늘을 비행하는 경비행기형 플라잉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슬로바키아의 클라인비전이 개발한 '에어카'가 그 주인공인데, 3분 안에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변신할 수 있어 주목된다.

클라인비전(KleinVision)은 최근 슬로바키아 피에슈차니공항에서 에어카(AirCar)라는 이름의 플라잉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플라잉카는 도로를 주행하다가 '전환'버튼을 누르면 접혀 있던 날개가 양쪽으로 펴지며 자동차가 비행기로 바뀌게 된다.

에어카는 이날 고도 457미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험비행을 두 차례 실시했다. 이 플라잉카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안전하게 비행을 마치며 상업용 비행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업체에 따르면 에어카는 2인승이며 BMW의 1.6l 엔진을 탑재해 140마력의 유효 출력을 갖추고 있고, 이동 가능 거리는 최대 999.4km에 달한다. 에어카가 비행하기 위해 필요한 활주로는 최고 300m 이상의 도로이다.

에어카 개발자이자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스테판 클라인 글라스고 대학교 교수는 "유럽항공안전청(EASA) 규정에 따라 필요한 모든 비행 시험을 마치고 나면, 이후 6개월 안에 300마력 엔진을 탑재한 시판용 플라잉카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인비전 공동 설립자인 안톤 자작은 "에어카를 사용하면 공항까지 차를 타고 간 뒤 수속을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에어카의 편리함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