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7년차 이미림(29·NH투자증권)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줬다(사진=Getty Images)

【월드경제신문 류도훈 기자】LPGA투어 7년차 이미림(29·NH투자증권)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줬다.

이미림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 소재한 미션힐스 컨드리클럽(파72 ·6865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 최종일, 연장전 첫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넬리 코다(Nelly Korda)와 블록 헨더슨(Brooke Henderson)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줬다. 우승상금 46만5000달러

이미림은 대회 4라운드 최종라운드에서 6번(버디), 16번(버디) 그리고 18번(이글) 홀까지 세 번의 기적 같은 칩인을 만들며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 67타(273타)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연장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우승까지 이어갔다.

LPGA투어 7년차인 이미림은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지난 2013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2위로 LPGA투어 카드를 획득해 첫 입문을 했다. 이미림은 지난 2009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2014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미림은 올해 시즌 세번째 참가하는 대회인  Gainbridge LPGA at Boca Rio와 Walmart NW Arkansas Championship에서는 컷 탈락했었다.

그러나 이미림은 LPGA 투어에서 2014 LPGA 메이저 클래식, 2014 레이근우드 LPGA 클래식, 2017 기아클래식 우승했으며 이번 2020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해 개인 통산 4승째를 챙겼다. 이미림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46만5000달러 획득했고 올해 시즌 상금은 46만5000달러이며 생애 통산 상금은 466만7546달러다.

[우승자 이미림 선수 인터뷰 전문]

Q.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진짜 아무 느낌이 없다.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는데, 처음 연장전에 나가서 우승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Q. 지금 기분이 어떤가?

-기분이 너무 좋다. 안 믿겨진다. '내가 미쳤구나', '잘 했구나' 그런 생각만 든다. 그냥 안 믿겨진다. 언니 만나보고 가족들이랑 통화를 해봐야 실감할 것 같다.

Q. 오늘 힘들었지만 우승까지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4라운드 치면서 오늘이 제일 힘들었다. 3라운드까지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샷을 했는데, 오늘은 원하는 대로 샷도 안 나오는 게 많았고 힘들었다. 그런데 어프로치가 잘 됐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한국 팬들이 많이 보고 있을 텐데, 한 마디 한다면?

-사실 새벽이었을텐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드린다. 지금 사회적으로 안 좋은 상황인데도 응원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Q. 18번 홀에서 칩인을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사실 17번 홀에서 보기를 해서,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 뒷조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2등 스코어만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이글이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5번 우드를 쳤던 것 같은데, 무슨 전략이었나?

그린 뒤로 넘기려고 쳤던 것이다. 플레이오프 나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렇게 어프로치를 하려고 생각하고 쳤기 때문에 그린 뒤로 넘기려고 친 것이다.

Q. 칩샷이 가장 잘 하는 기술인가?

맞다. 하하하. 사실 그렇지는 않고, 오늘은 칩샷이 제일 좋았다.

Q. 이전에도 한 라운드에 세번 칩인한 적이 있었는가?

두번까지는 한 적이 있는데, 세번은 없었던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 하루 결과는 좋았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야 할 것 같다.

Q. 오늘 라운드 중에 우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가?

-했었다. 우승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하면서 쳤다.

Q. 우승 세레모니를 할 때 조심스럽게 물에 들어가는 것 같던데, 물을 무서워하는가?

-조금 무서웠다.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깊어 보여서 무서워하면서 뛰어들었다.

Q. 메이저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메이저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메이저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메이저나 다른 대회나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크게 부담감이 있지는 않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Q. 오늘 제일 좋았던 순간과 샷은?

-그래도 플레이오프 끝나자 마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16번 홀 칩샷이 제일 좋았다. 거의 30야드 정도 됐다.

Q. 오늘 경기장을 나가서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일단 숙소에 가서 가족들과 통화도 좀 하고 그러면 힘들었던 게 다 풀릴 것 같다. 그리고 잠을 푹 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