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20여개 스타트업이 응모해 대상 프롭웨이브 등 최종 6개 기업 수상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단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대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하나금융그룹 최초의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인 하나벤처스는 1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소재한 디캠프(D.CAMP)에서 초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켜 영웅으로 만들겠다는 Zero to Hero를 목표로 '초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중소벤처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혁신금융 의지를 근간으로 국내에서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 벤처캐피탈이 개최하는 최초의 스타트업 경진대회로 창업한지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들이 사람과 기술, 사업모델 만으로도 실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첫 예시가 돼 그 의미를 더 했다.

총 320여 개 스타트업이 응모한 가운데 하나벤처스의 심사역들이 인재구성, 사업모델, 보유기술 등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평가해 헬스케어, AI, 프롭테크, 스마트팩토리, 드론, 커머스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8개 스타트업들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는 코로나19로 언택트로 진행돼 온라인을 통해 전 과정이 생중계 됐고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을 거쳐 △대상 프롭웨이브(부동산 투자 플랫폼) △최우수상 젠틀에너지(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닥터가이드(건강기능식품 판매 서비스) △우수상 디파이(노화방지 솔루션 개발), 뷰메진(드론 송유관 검사 솔루션), 빌드블록(해외 부동산 플랫폼) 등 총 6개 스타트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나벤처스는 수상 기업에게 최소 1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총 3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50억 원의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주요한 창구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해 상, 하반기에 걸쳐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앞으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한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 하나벤처스를 설립한 이래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파트너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 동안 그룹 차원의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지난 1년간 약 1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벤처스의 지분 투자, 하나금융투자의 IPO, 하나은행의 여신 지원 등 그룹사가 협력하여 기업의 성장단계별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나아가 우수한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의 24개국 216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의 핵심은 바로 창업과 디지털 혁신” 이라며 “창업 친화적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 뉴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규제 혁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벤처스는 이날 대회를 통해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중 초기 창업기업 대표들의 사업도 소개했다. 비대면 대학생 과외 플랫폼인 '오누이'는 온라인으로 학습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과외를 받는 것과 동일한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도록 과학적인 학습 커리큘럼을 갖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올해 3월 하나벤처스의 투자 이후 매출액이 3배 이상 급성장했다.

또한 KAIST 재학생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비디오 커머스 ‘시즈닝' 은 비건 품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지속가능한 상품' 전문 커머스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