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처음 타 본 전기차 '볼트EV'의 매력에 빠지다"
[시승기] "처음 타 본 전기차 '볼트EV'의 매력에 빠지다"
  • 이영란 기자
  • 승인 2020.07.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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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영란 기자

【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평소에 출퇴근하거나 이동할 때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교통체증은 시간이 아깝고 또 차량 구입 및 유지비도 부담스러워 자차보다는 무조건 대중교통을 애용하자는 주의다. 

사실 그 동안은 종종 차가 필요할 때, 부모님 차로 이동하거나 여행 중 현지에서 렌트카를 이용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가 터지고 근무가 유연해지면서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특히 자차로 가볍게 바람 쐬는 친구들 또는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보고 있자면 자차가 없어 서러워지는 요즘이다. 게다가 국내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2400만 시대까지 왔다고 하니 차 없는 사람은 더욱 서러워진다.

당장 내 차를 구매할 생각은(사실은 경제적 여유가) 없지만, 괜히 신차 정보들을 기웃거리면서 산다면 어떤 모델이 나한테 좋을지, 뭘 하고 싶은지 이것저것 생각해본다. 

일단, 코로나19로 조심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가볍게 차박 여행이나 캠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출퇴근 등 일상생활의 활동성과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 좁은 주차 공간을 고려하면 실내 공간이 잘 나온 소형 해치백이나 소형 SUV가 나에게 딱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저런 고민과 상상을 하고 있던 중, 최근 업무 겸 지인 찬스로 쉐보레 볼트 EV 신형을 타 볼 기회가 생겼다. 사실 순수 전기차 운전은 처음이기도 하고, 내 차 위시리스트에 전기차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감 없이 시승했는데, 결론 먼저 이야기하면 꽤 괜찮았고 볼트 EV도 전기차도 다시 보게 되는 기회였다.

시승 전 만난 볼트 EV 2020 신형 모델은 역시나 순수 전기차답게 아주 조용히 등장했지만, 그 생김새는 소형차만의 아기자기하면서 귀여운 모습이었다. 

▲사진=이영란 기자

이번 신형 모델에 쉐보레 형제인 트레일블레이저 TV 광고 속 컬러 이비자 블루가 새롭게 추가되었다고 들어 살짝 기대했는데, 시승하게 된 볼트 EV는 스칼렛 레드 컬러였다. 시승한 날은 특히나 햇볕이 쨍하고 날씨가 무더웠는데, 그 날과 잘 어울리는 컬러였다.확실히 사이즈 부담이 적은 소형 모델이라 운전 초보나 나처럼 살짝 공간 감각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활동성이 편해서 운전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 같았다. 

그리고 소형 특유의 가벼운 움직임이 좋았고, 주행 중 치고 나가는 힘이 예상 외로 좋고 반응도 빠른 편이었다. 볼트 EV를 다시 보게 되는 반전 포인트였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보다 주행 반응이 더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확실히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과거 경험했던 푸조 208, DS3와 비교해서 더 가볍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주행 능력이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속도를 조금씩 더 밟게 되었는데 제동 반응도 꽤 민첩하고 괜찮았다.

볼트 EV의 빠르고 의외로 쎈 주행 능력 배경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설계에 있다. 국내 전기차 모델이 많이 없긴 하지만, 볼트 EV는 현존하는 국내 유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로 고출력 싱글 모터를 적용해 최고출력 208ps, 최대토크 36.7kg.m의 꽤 좋은 주행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대용량 배터리가 차체 하단에 낮게 설계되어 있어 직선 주행은 물론 곡선 주행에서도 소형차임에도 괜찮은 안정감을 주었다.

사실 시승하기 전에 가장 신경 쓰이고 궁금했던 점은 주행성능보다는 전기차 배터리와 효율이었다. 물론 장거리 운전이 아닌 도심 중심으로 시승한터라 방전이나 재충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일상 중 이용하는 데일리카로 전기차를 이용해도 괜찮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볼트 EV 신형은 66kWh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완충 시 동급 최장인 414km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 사람 평균 출퇴근 거리가 왕복 약 30km라고 하니, 주 5일 근무 기준 13일에 1회 충전으로 충분하다. 충전시간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완충 약 9시간 45분, 급속 약 1시간이 소요된다. 국산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는 코나 EV의 406km와 비교해 신형 볼트 EV가 8km 더 멀리 갈 수 있는 셈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아직 전기차 충전 비용이 낮아 8km면 얼마 되지 않는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심지어 전기차 충전 비용이 지하철 비용보다 저렴한 구간도 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티끌 모아 태산이다.

최근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2017년 구매한 볼트 EV로 3년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30만km 이상을 주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실제 이 분은 완충 후 계기판 주행거리가 공식 거리인 383km보다 약 90km는 더 주행할 수 있는 460~470km가 나온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연비 운전을 하는지 놀라웠는데, 실제 시승 중 충전을 해보니 완충 후 클러스터에 가능 주행거리가 414km로 나오지만 위 아래로 최근 기록한 연비와 에어컨 등 드라이빙 환경이 반영된 듯한 Max/Min 주행거리가 나왔다. 

내가 시승한 차는 완충 후 Max 489km가 나왔다. 운전 중 이 가능 주행거리가 조금씩 떨어지는 게 보이는데, 살짝 신경이 쓰여 실제로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전을 경험해볼 겸 충전을 해봤다. 

충전소에 설정된 급속 충전 1회 시간은 40분. 충전 시켜두고 인근 식당에서 여유 있게 식사하니식사 끝날 때쯤 설정해둔 연락처로 충전 완료 문자가 전송되었다. 식사 중간에 일어나야 되는 건 아닐까 신경 쓰였는데, 딱 맞는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완충 후 시승하며 이번에는 One-Pedal Driving 기능을 경험해보았다. 기어를 L모드에 넣고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가속 페달로만 가속과 감속 조절이 가능해 발이 꽤 편했다. 

▲사진=이영란기자

하지만 이 날은 고속도로가 아닌 시내 중심 시승이었기 때문에 신호나 이동하는 사람 등 변수가 많아 브레이크 사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능을 오래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장거리 운전이나 고속도로 운전 시 이용하면 조금 더 기민한 운전이 가능해 다이나믹한 재미가 있을 거 같다.

주행 막바지 즈음 연비가 궁금해 살펴보니 이 날의 연비는 6.1km/kWh 였다. 공식 볼트 EV 복합 연비가 5.5km/kWh이다. 그 외 남은 배터리 전력, 충전 정보, 알림 설정 등 더 자세한 배터리 관련 정보는 중앙 대형 스크린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볼트 EV 신형 실내 공간은 소형차다운 안락함이 있었고 1열은 의외로 여유롭고 쾌적했다. 키가 크지 않고 다리도 긴 편은 아니어서 다른 경차나 소형차를 탈 때 1열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볼트 EV는 생각보다 더 편안했다. 

2열도 살펴봤는데,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브랜드 해치백 모델(DS3)은 2열이 좁고 낮아서 1열에서 시트를 살짝만 밀어도 상당히 답답한 편이었는데, 볼트 EV는 1열이 Thin 시트이고, 2열 바닥도 평평한 플랫 플로어 스타일이라 조금 더 편안했다. 

물론 소형차는 주로 2인이 이용해서 1열만 탑승하지만, 아주 가끔 2열에 누군가를 태우게 될 때 조금 덜 미안해해도 될 만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2열 바닥은 평평해서 길이가 있는 물건을 옮길 때 보다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전기차가 첫 등장했던 몇 년전만 해도 주행거리가 200km가 되지 않아 전기차는 충전하다 끝나는 거 아니냐, 주행 중 방전으로 멈추는 거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고, 나 또한 전기차를 이용하는 일은 없겠다 싶었다. 

하지만 소형 모델이 완충 시 400km 주행거리라니, 쉐보레 볼트 EV와 함께 전기차를 실제로 경험해본 후에는 기존의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사라졌다. 

전기차 배터리 교체 없이 볼트EV로 3년 30만km 이상을 주행하는 사람도 나오는 요즘 시대에, 전기차 세제 혜택과 비싼 유류비보다 저렴한 충전비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등의 이점을 고려하면 요즘 전기차는 꽤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 EV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해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Premier 481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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