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식품산업 활성화 위해 식품유형 신설·개편
「식품의 기준 및 규격」개정안 행정예고…밀키트,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유형 신설

▲특수의료용도식품 분류개편 및 밀키트형태 식품유형 신설(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월드경제신문 이인영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새로운 식품유형으로 간편조리세트(밀키트)와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등을 신설하는 내용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 한다고 29일 밝혔다.

간편조리세트(밀키트)는 가정간편식의 한 종류로 손질된 야채 등 식재료 및 양념과 조리법을 동봉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직접 조리해 섭취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을 말한다.

이번 개정안은 식약처의 ‘맞춤형‧특수식품 분야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에 따른 조치로서, 최근 성장하고 있는 밀키트 제품을 포함해 만성질환자 및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제품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식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특수의료용도식품에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유형 신설 △고령친화식품 중 마시는 제품에 점도규격 신설 △즉석섭취·편의식품류에 간편조리세트 유형 신설 등이다.

다양한 환자용 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특수의료용도식품 분류 체계 등을 개편해 △표준형 영양조제식품 △맞춤형 영양조제식품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으로 구분하고, 환자용 식품을 당뇨·신장질환·장질환 등 질환별로 세분화한다.

특히 영양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자가 도시락 또는 간편조리세트 형태의 환자용 식품으로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식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유형을 신설한다.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은 만성질환 가운데 우선 당뇨환자용과 신장질환자용 식품유형과 제조기준을 신설했으며, 향후 고혈압 등 시장 수요가 있는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령친화식품의 기준·규격을 별도로 분류하는 한편, 마시는 형태의 고령친화식품에는 점도규격(1500 mpa·s 이상)도 마련했다.고령자의 경우 음료 섭취시 사래가 잘 걸리는 경향이 있어 점도를 일정수준(농후발효유 수준의 점도) 높여서 섭취하면 사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번 특수의료용도식품 및 고령친화식품 제도 개편으로 29조원 이상의 잠재시장 개척과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만성질환자 및 어르신들이 섭취하기에 제약이 많은 식품들도 대상별 영양요구량과 섭취 편의를 고려해 개발될 수 있게 돼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정간편식 밀키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간편조리세트(밀키트) 유형을 별도로 신설하고,밀키트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재료는 식중독균 규격을 적용하는 등 안전기준도 합리적으로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식품원료로 매오징어·일본해삼 인정 △삼씨앗·삼씨유에 칸나비디올 기준 신설 △이미녹타딘 등 농약 136종에 대한 잔류허용기준 신설·강화·개정 △린코마이신 등 동물용의약품 7종의 잔류허용기준 개정 △축산물의 잔류물질 중 글리포세이트 잔류허용기준 개정 등도 담겨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이번 기준·규격 개편이 식품산업 활성화는 물론 국민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식품안전은 강화하는 한편 안전과는 무관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