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000억원에서 올해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100% 이상의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쏘카와 그린카는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서비스에 명과 암이 혼재되며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명과 암을 돌아보고, 성장 가능성을 돌아본다.

1.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카셰어링 패턴이 바뀌다.

젊은 2030이 주고객인 카셰어링 서비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을까?? 젊은 층이 코로나19에 덜 위험하다는 말은 있지만 지난 이태원 클럽 사태를 돌아볼 때 전염병에 장사는 없어 보인다.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로 인해 누군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과 한 물건을 쓴다는 부분은 영 꺼림칙하다. 이 영향으로 공유경제의 대표서비스인 카셰어링 이용현황과 패턴이 바뀌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카셰어링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차를 짧은 시간동안 편하게 빌릴 수 있는 서비스 개념에서 장시간 오래 빌리는 서비스로 이용패턴이 바뀌고 있다.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카셰어링보다는 렌터카의 개념으로 바뀌며, 카셰어링 브랜드의 차를 1달 이상 빌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주말에 이용 분포가 집중됐던 반면,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주중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거나 지방 출장 시에도 기차역과 연계된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용 건수 및 대여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카셰어링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카셰어링 브랜드 매출과 이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차를 이용하거나, 장기렌터카를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런 관점에서는 명(明) 같은 암(暗)으로 카셰어링 서비스에 긍정적이지는 않다.

2.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카셰어링을 출시하면서 강조했던 내용 중에 하나는 친환경였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자동차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카셰어링 업체는 친환경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하고 일정 수준의 차량을 보유해야만 지자체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차/소형차 도입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카셰어링 전기차를 이용하면 주행료가 없어, 이용거리가 긴 이용자라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전기차 충전 비용을 브랜드에서 지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차는 예약해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20년 6월부터 전기차에도 주행료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주행료는 km당 50원으로 내연기관 차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지만, 전기차를 이용하는 메리트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전기료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과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친환경자동차 사용을 권장하는 입장에서는 정책적으로 '친환경'을 강조하던 서비스를 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에서 2020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충전료를 약 40% 인상 계획 발표로 인한 영향으로 보임)
 
이 부분은 기업 이윤 관점에는 明보다는 暗을 줄이는 일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暗 같은 규정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추후 카셰어링 전기차 이용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 젊은 소비자를 더 강하게 유혹하라.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재미는 내가 원하는 차종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타보고 싶었던 차, 사고 싶은 차와 같이 젊은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카셰어링이다. 

이런 소비자 니즈를 알고 있는 카셰어링 브랜드들은 서비스 초기에는 작고 저렴한 자동차로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가성비' 전략에서 현재는 고가의 수입차 니즈를 해결해주고 만족감을 높여주는 '나심비' 전략으로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쏘카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더 뉴 EQC ' 200대를 도입하기로 합의하고, 6월까지 더 뉴 EQC 80대를 서울/경기 지역에 우선 배치하고 다음달까지 총 200대를 전국에 순차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더 뉴 EQC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m의 힘을 발휘하고, 시중 판매가격이 1억이 넘을 정도로 고가의 프리미엄 전기차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셀럽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카셰어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렌터카 계열의 그린카는 지난 10월 브랜드모델로 배우 여진구를 발탁해 캠페인을 진행했고, 지난 5일에는 스튜어디스, 기상캐스터 등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유투브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김민아를 새 브랜드모델로 발탁했다. 

 그린카에서는 여진구와 김민아 두 브랜드 모델과 함께 MZ세대 공감을 끌어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젊은 고객을 충성도와 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에 대한 경험이 적은 2030대 소비자들의 사고 가능성도 높아지고, 그에 따른 부담감도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타마케팅을 통한 카셰어링 이용률을 높이는 전략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서비스 개선을 통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한 명암이 공존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카셰어링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좋지 못 한 상황이다. 가능성에 대한 투자 불안감과 높은 비율의 젊은 소비자 트렌드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불확실성은 카셰어링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한 현 시점에서 카셰어링 브랜드가 어떤 전략으로 돌파하느냐에 따라 성장 또는 자멸할 지 결정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높은 성장을 할수록 브랜드는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늘어나는 이용시간에 따른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유지비용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개인 주차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땅덩어리 크기는 제한적이고 작다는 점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