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쌍용자동차가 브랜드를 살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자체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이기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과 자구안이 없어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렸다. 

거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모기업인 마한드라가 2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긴급 운영 자금 400억 원만 지원키로 해 삼정회계법인도 쌍용차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3년간 약 5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 해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3899억 원으로 알려져 현실적인 자구안이 없다면 당장의 브랜드 존속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쌍용차는 지난 4월 초 부산물류센터를 약 265억 원에 매각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쌍용차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는 부족한 금액이기에, 6월 1일 현실적인 자구안과 노력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쌍용차의 서울 구로서비스센터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인 서울서비스센터는 토지면적 1만89㎡(5471평), 건평 1만6355㎡(4947평)규모로, 매각금액은 약 1800억 원으로 6월 말까지 입금하는 조건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핵심자산 구조조정은 그동안 정부 지원과 모기업 마힌드라 투자만을 기다리는 모습과는 다른 적극적인 행보로 브랜드 생존을 위해 회사가 임하는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자동차브랜드 운영의 핵심인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매각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서울서비스센터는 임대 조건으로 매각이 진행된 만큼, A/S 등 고객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산물류센터에 이어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 핵심자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상황 호전에 대비한 신차개발은 물론 상품성 모델 출시를 통해 연내 제품군 재편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개발 관련해서도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재 출시뿐만 아니라 내년 초 국내 첫 준 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쌍용차 위기론을 반박했다.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쌍용차에 대한 불신과 걱정이 큰 상황이지만, 기업에서는 완성차 생산을 위한 핵심 시설이 있는 평택공장과 창원공장 정도 만 남겨두고 천안·영동 물류센터를 비롯 인재개발원, 구로정비사업소 등의 자산(토지 등 포함)을 추가로 매각해 자금 유동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계획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산업은행의 추가 투자와 지난 2018년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합의 때 중재를 맡았던 문성현 위원장(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을 통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쌍용차는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에 자동차산업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금융권 등 안팎에선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않고 있어 쌍용차의 낙관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크다. 

현실적으로는 임금 타결, 해고자 복직 등의 고용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이 판매 축소에 따른 인원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의 먹거리가 불안정한 상황과 추후 공개할 쌍용자동차의 신모델이 출시하여도 잘 팔릴 보장도 없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른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