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네번째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간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자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86만원으로, 2018년 476만원 대비 1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올해로 네번째인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지난 2019년 9월~10월까지 전국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소득 등 금융 생활 현황과 렌털 서비스 등 신소비 트렌드를 다뤘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 생활 전반의 이해 △2020년 보통사람 핵심 이슈 △2020년 기획 분석 ‘지폐지기(知幣知己)’ △Life Stage별 금융생활 의 순서로 5개 소득구간을 중심으로 2019년도와 2018년도를 비교 분석했고,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 행태와 수입차 구매 행태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돈(금융)을 알고 나를 알자’라는 취지로 시작한 ‘지폐지기(知幣知己)’ 파트를 통해 사회초년생 금융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고, 연애와 결혼에 관한 남녀의 소비 심리도 비교해 나타냈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19년에는 모든 가구소득 구간에서 소득이 증가했다.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은 2.2%, 2구간은 1.6% 소득이 증가했으나, 월 소득액이 5만원 이하로 오르는 데 그쳐 경제활동자의 평균 소득 증가액 10만원보다 낮아 실질적인 변화는 적었다.

중간 소득층인 3구간(2.5%)과 4구간(2.9%)은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의 증가율은 1.1%로 가장 낮았지만 2018년 월 892만원에서 2019년 월 902만원으로 10만원 늘었다. 또한 4구간(566만원)보다 월 소득액이 336만원 높아 1구간부터 4구간까지 계층 간 100만원대로 높아지는 데 반해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월 가구소득 기준 하위 20%인 1구간과 상위 20%인 5구간 간 소득 격차는 2018년, 2019년 모두 4.8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9년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018년 대비 10만원 늘었으나, 총소득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액은 241만원으로 3만원만 늘었다. 부채 상환액은 월 41만원으로 1만원 늘었지만, 월 소득 내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동일했다.

매월 고정 지출인 소비액과 부채 상환액이 4만원 늘어 저축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투자액은 117만원으로 1만원 늘렸을 뿐 소득 증가액의 절반인 5만원은 가계 잉여자금으로 남겼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가구소득이 정체되면서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2018년의 지출 행태를 2019년에도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

총소득 중 소비와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가구소득 구간은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82.6%)으로,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와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고, 잉여자금 비중은 컸다. 가구소득 1구간은 매월 고정 지출 후 총소득의 9.5%를 예비자금으로 축적하는 반면, 5구간은 총소득의 22.8%를 잉여자금으로 축적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금액으로 보면, 5구간의 잉여자금은 206만원으로 1구간 총소득(189만원)보다 많았다. 부채 상환의 비중은 모든 가구소득 구간에서 총소득의 10% 미만이었다. 2019년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241만원으로, 2018년 238만원 대비 3만원 늘었다. 대부분의 소비 항목이 2018년 대비 1~2만원 내외의 증감을 보이며 유지되고 있으나, 기본 생활비인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는 모두 증가했다.

가구소득 구간과 관계없이 월 소비액은 2018년 대비 유지, 증가했다. 특히 가구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한 4구간은 2018년 대비 9만원 높은 294만원을 소비해 전년 대비 월 가구소득뿐만 아니라 월 소비금액의 증가도 가장 두드러졌다.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은 하위 20%인 1구간보다 4배 이상 많은 월 410만원을 소비하고 있었으며, 1구간부터 4구간까지 다음 소득 계층 간 소비액 차이가 100만원 미만인 데 반해 4구간과 5구간의 소비액 차이는 116만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월 총 소비액은 물론 모든 소비 항목에서 지출 금액이 높았으나, 소비 항목별 지출 비중은 차이를 보였다. 가구소득이 하위 40%인 1, 2구간은 기본 생활비 항목인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 지출액이 가장 컸으며, 총 소비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가구는 젊은 연령대의 미혼자 비중이 높은 만큼 타 소비 항목 대비 여가·취미·유흥비 (1구간 9.1%, 2구간 8.5%)의 지출 비중이 높고, 교육비(1구간 3.0%, 2구간 5.5%)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구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비, 교통·통신비 등의 기본 생활비 금액은 커지나 총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으로 줄었다. 가구소득 1구간의 교육비 비중은 총 소비의 3%를 차지하지만 3구간부터는 10%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5구간의 교육비(60만원)는 1구간의 교육비(3만원)와 20배 격차를 보였다.

가구소득 구간이 높아질수록 기혼 가구 비중이 늘면서 자녀 교육비가 가구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생활비와 교육비를 제외한 나머지 소비 항목은 가구소득과 관계없이 소비 비중의 차이가 크지 않아 유사한 소비 형태를 보였다.

월 저축·투자액은 2018년 대비 1만원 증가한 117만원으로, 매월 저축하는 총액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별 월평균 저축·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2018년 대비 적금·청약에 4만원 늘어난 48만원, 보험에 1만원 늘어난 39만원을 불입하며 안정형 금융상품에 저축하는 비중이 70.7%에서 74.3%로 3.6%포인트 늘었다.

반면 펀드, 주식, ELS 등 투자상품에는 2018년 월 저축 총액의 7.8%인 9만원을 저축했지만, 2019년에는 6.0%인 7만원만 저축하며 원금 손실 위험을 줄였다. 수시입출금·CMA에는 매월 23만원을 납입하며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가구소득 하위 40%를 제외한 중산층 이상 가구는 월 저축액이 늘었다. 반면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은 2018년 대비 2019년 월 저축액이 6만원 감소했고, 2구간은 2018년과 동일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월 저축액 또한 많은데, 가구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한 4구간의 저축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은 1구간보다 3.8배 많은 215만원을 저축했다. 이는 4구간의 저축액보다도 84만원 많은 금액이었다. 5구간의 저축액은 2만원 증가하고, 1구간은 6만원 감소하면서 1구간과 5구간의 월 저축액 격차는 2018년 3.4배에서 2019년 3.8배로 더 커졌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월 저축액은 높았으며, 각 금융상품에 저축하는 금액 또한 높았다. 금융상품별로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수시입출금·CMA, 적금·청약에 저축하는 비중은 줄고, 보험과 투자상품에 저축하는 비중은 늘어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저축하는 행태를 보였다.

적금/청약은 가구소득 하위 20% 계층인 1구간에서 월 저축액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는 반면, 가구소득 상위 20% 계층인 5구간에서는 월 저축액의 38.1%만을 저축하고 있었다. 5구간에서는 이 격차만큼 보험 비중에 더 할애해 위험 요소에 대비하고 있었다. 펀드, 주식, ELS 등의 투자상품에서도 저축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저축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월 부채 상환액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많으며, 특히 가구소득 상위 40%인 고소득층에서 2018년 대비 월 부채 상환액이 3만원씩 증가했다. 가구소득 3구간은 2018년의 월 부채 상환액을 유지했으며, 가구소득 2구간은 2만원 감소해 부채 상환에 따른 가계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의 월 부채 상환액은 2018년 대비 2만원 늘어난 15만원을 부채 상환에 지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부채 상환에 따른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경제활동 가구의 총자산은 평균 4억 1,997만원으로 2018년 4억 39만원 대비 1958만원 증가했다. 총자산의 76%를 차지하는 부동산은 3억1911만원으로 2018년 3억386만원 대비 1525만원 늘어 총자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자산은 2018년 대비 219만원 증가에 그쳐 총자산 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6.8%에서 2019년 16.5%로 감소했다.

금, 자동차 등의 기타 실물자산은 2018년 대비 214만원 증가한 3143만원으로 금융자산의 증가액과 유사하며, 총자산 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늘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반면, 금융자산과 기타 자산은 줄었다. 총자산은 가구소득 1구간에서 2구간으로의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부동산 규모가 2.7배 늘었기 때문이다.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의 총자산은 8억8294만원으로 1구간의 총자산 9592만원 대비 9.2배 컸는데,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이 12.3배로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총자산 중 가장 비중이 큰 부동산은 소득이 높을수록 그 규모가 크고, 2018년 대비 자산 상승 폭도 컸다. 2019년 기준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의 부동산 규모는 2018년 5699만원에서 55만원 적은 5644만원, 2구간은 2018년 1억5291만원에서 177만원 많은 1억5468만원으로 나타나 1구간과 2구간 모두 2018년 대비 부동산 자산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중간소득 계층인 3구간부터는 2018년 대비 1000만원 이상의 부동산 상승 폭을 보였다. 3구간은 1557만원 증가한 2억8162만원, 4구간은 2818만원 증가한 4억848만원, 상위 20%인 5구간은 3126만원 증가한 6억9433만원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가구소득 1구간과 5구간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8년 11.6배에서 2019년 12.3배로 더욱 벌어져 자산 역시 빈익빈 부익부를 보였다.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의 금융자산은 2018년 2537만원에서 2019년 2614만원으로, 2구간은 2018년 4101만원에서 2019년 4339만원으로 각각 77만원, 238만원 소폭 증가했다. 특히 가구소득 3, 4구간의 금융자산은 500만원 이상 가장 많이 늘어 각각 6206만원, 7655만원을 보유했다.

반면 5구간은 부동산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에 반해 금융자산은 2018년 대비 257만원 적은 1억3896만원을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자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5구간의
금융자산 규모는 4구간 대비 1.8배, 1구간 대비 5.3배 많은 수준이다.

2019년 경제활동 가구의 부채 보유율은 52.8%로, 2018년 57.2% 대비 4.4%포인트 감소했다. 모든 가구소득 구간의 부채 보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소득 2구간에서 4구간까지의 중간 계층의 부채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은 부채 보유율이 34.6%로 가장 낮지만 2.2%포인트 밖에 줄어들지 않았고,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은 부채 보유율이 60.4%로 3%포인트만 감소했다.

2019년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경제활동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8313만원으로, 2018년 7249만원 대비 1064만원 증가했다. 부채 보유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잔액이 많았으며,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의 부채 잔액은 1억2498만원으로 2018년 대비 1642만원 늘었다. 반면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은 2018년 2674만원 대비 972만원 늘어난 3646만원으로 부채 잔액은 가장 적지만 전년 대비 가장 큰 비중으로 늘었다.

부채 보유 가구의 대출상품별 부채 잔액 비중을 보면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자금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6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부동산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이용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총부채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반면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일반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아 자산의 증식보다는 생활비,급전 등 단기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은 저연령층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학자금 대출, 가족/지인에게 빌린 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부채 보유 가구의 대출 이용 금융기관을 살펴보면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시중 은행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가구소득 3구간 이상의 중·고소득 계층은 80% 이상 시중 은행의 대출을 이용했다. 반면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일반 신용대출 및 현금서비스의 부채 비중이 높은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 카드사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저소득층은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3 금융권의 대출상품 이용 비율도 높아 부채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부담이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나의 금융생활을 돌이켜보는 것은 물론 디지털로 달라진 시대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금융에 대한 시야가 한층 넓어지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