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테슬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테슬라는 지난 3월 10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 100만대를 기록했다. 

2003년 회사가 첫 설립된 이후 2008년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로드스터를 선보인데 이어 2012년 모델 S, 2015년 모델 X, 2017년 모델 3를 출시하며 12년 만에 전기차 모델만으로 이룬 성과라 높이 평가된다.

특히, 상징적인 100만째 생산모델이 차세대 주력모델로 시장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SUV 모델인 '테슬라 모델 Y'라는 점에서 테슬라의 성장가능성과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한다. 

'모델 Y'는 세단형 '모델 3'에 이어 테슬라가 보급형으로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이고, 전 세계적으로 SUV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테슬라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성장가능성은 지난 해 출시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이버트럭의 통계자료에서도 확인된다. 

2019년 11월 사전예약 당시 25만대가 계약되며 높은 인기를 증명한데 이어, 4월 3일 기준으로는 약 63만대가 넘는 예약을 받으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이버트럭은 높은 계약 건수와 함께 유의미한 지표가 한 가지 더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사이버트럭이 계약되고 있는 국가들의 지표로 미국이 76%(약 40만대), 캐나다 10%(5.4만대), 호주 3%(1.7만대) 등 전통적인 픽업트럭 강세인 국가라는 점이 주목된다. 미주지역에서 픽업트럭이 가지는 상징성과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테슬라가 인도되는 시기에는 테슬라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치백과 소형세단이 강세인 유럽시장에서는 모델3가 지난 12월 폭스바겐 골프, 르노 클리오에 이어 유럽연합 27개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링에 기록되며, 전기차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유럽에서는 세단 중심의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미주 지역에서는 세단과 함께 픽업트럭으로 시장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테슬라의 세부전략이 적중하게 된다.

여기에 미주시장의 핵심모델인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이버트럭의 존재가 높아진다면, 기존 글로벌 완성차와의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게 된다.

또한, 사이버트럭의 생산시기가 최근 코로나19로 늦어지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사전계약자의 이탈보다는 사이버트럭 오너스클럽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이버트럭을 활용한 캠핑카 버전의 랜더링 디자인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불러모은다. 

사이버트럭을 이용한 다양한 컨셉트의 디자인과 아웃도어 활용서가 공개되면서 미래의 테슬라 잠재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흥미를 불러모으고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2021년 말에나 인도가 가능할 사이버트럭의 이슈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 입장에서는 상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앞으로도 테슬라의 인기는 지속을 넘어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