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사전계약과 함께 큰 기대를 모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기아 쏘렌토. 하지만, 쏘렌토를 선택했던 약 60% 이상의 소비자들이 선택했던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 인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 했다는 이슈가 터지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소비자들의 피해와 기아자동차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쏘렌토의 이미지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쏘렌토를 선택한 소비자가 18일 동안 약 2만6000명이 된다고 어제 쏘렌토 출시 현장에서 발표됐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쏘렌토를 선택한 소비자들은 누구이며 어떤 모델을 선택했을까?

4세대 쏘렌토는 지난 2월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영업일 기준 18 일 동안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쏘렌토의 월 평균 판매대수(4360대)와 비교하면 6개월 가량의 판매량이 계약된 셈이다. 

신형 쏘렌토 디젤 단일 모델만으로 1만3491대의 사전계약을 이뤄냈다. 사전계약 초반의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60% 이상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이슈가 없었다면 약 3만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신형 쏘렌토를 ‘준대형 SUV’로 거듭나도록 한 우수한 상품성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 사전계약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주요 목표 고객층인 30~40대 ‘밀레니얼 대디’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4세대 쏘렌토의 사전계약 고객 중 30~40대 비율은 58.6%(30대 27.9%, 40대 30.8%)로, 지난해 한해 쏘렌토 30~40대 고객 비율이 약 47%인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았다.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우수한 안전성이 ‘패밀리 SUV’를 원하는 밀레니얼 대디의 니즈를 충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준대형SUV를 고려하는 소비자, 특히 패밀리카에 대한 고민이 큰 젊음 아빠들의 선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트림 별로는 최상위인 시그니처(47.2%)와 다음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34.2%)의 사전계약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시그니처 트림은 기아 페이, 리모트 360° 뷰, 퀼팅나파 가죽시트 등 주요 신사양 및 고급 디자인 요소를 기본 적용했으며, 노블레스 트림은 12.3인치 클러스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 등 고객 주요 선호 사양을 기본 탑재했다.

사양 별로는 기아 페이가 포함된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첨단 주행 신기술을 포함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차량의 도어와 시동을 제어할 수 있는 ‘기아 디지털 키’가 포함된 ‘스마트 커넥트’, 2열 독립시트가 적용된 6인승 등이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는 동급을 넘어 대형 SUV는 물론 세단과 비교해도 뛰어난 상품성을 구현했다”라며 “혁신적 디자인, 우월한 공간성, 강력한 주행성능, 첨단 신사양 등으로 탄생한 신형 쏘렌토가 고객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뉴 라이프 플랫폼(New Life Platform)’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었던 아쉬움이 남지만, 베스트셀링카와 스테디셀링카를 휩쓸던 쏘렌토라는 점에서 출시이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을 SUV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