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XM3, 이제는 공간으로 승부한다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XM3, 이제는 공간으로 승부한다
  • 이영란 기자
  • 승인 2020.03.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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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세련된 디자인, 높은 연료효율, 뛰어난 공간활용도 등 소형 SUV는 다양한 장점으로 폭 넓은 연령층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신차를 경쟁하듯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은 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소형 SUV에도 다소 아쉬운 단점이 있는데, 바로 작은 차체로 인한 다소 좁은 실내 공간이다. 소형SUV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알아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대한민국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은 숨은 공간 1%라도 더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형SUV를 바라보는 건 어쩔 수 없는 성향을 넘어 사람의 본능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잡기 위해 자동차 브랜드들은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숨은 1%의 공간까지 찾아 알뜰하게 활용하고 있는 방안을 내놓고, 1%의 숨은 공간을 찾아내 퍼즐처럼 곳곳에 숨겨놓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혼다 HR-V, 피아트 500 등이 숨은 공간을 활용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혼다의 최초 소형 SUV 모델 HR-V는 혼다의 특허 기술인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를 통해 2열의 작은 공간도 활용할 수 있는 팁-업 방식 매직시트 기술을 공개했다. 

이 팁-업 방식 매직시트는 2열 시트를 직각으로 세워 최대 126cm의 높이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화분이나 캐리어 같이 똑바로 세워서 실어야 하는 물건들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2열의 자리가 빌 경우 그 작은 공간까지 깨알같이 적재 공간으로 활용하는 HR-V의 높은 공간 활용도가 돋보인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시트로엥 브랜드의 독창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였는데, 특히 공간에 대한 고민은 실내 곳곳에 기발하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 기술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객에게 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시트로엥은 기존의 조수석 에어백을 대시보드에서 차체 상단의 루프로 옮겼고, 이 때 대시보드 쪽에 생긴 작은 공간을 남김없이 활용해 8.5L의 대용량 수납공간 TOP Box를 마련했다. 

이 TOP Box는 화장품, 지갑, 중요 서류 등등 다양한 것들을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으며, 위로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돼 사용 또한 편리하다. 

또한 C4 칵투스의루프 에어백은 충돌 상황에서 에어백이 루프에서 아래로 길게 내려오기 때문에 에어백 충격이 기존 대시보드 에어백보다 적어 조수석 탑승자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피아트의 소형 SUV 피아트 500X는 작은 차체임에도 알찬 실내 공간 구성으로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자랑했다. 

그 중 가장 알찬 공간 활용은 조수석 앞에 위치한 듀얼 글로브 박스로, 위, 아래 두 개의 글로브 박스를 배치시켜 실내 공간 활용도를 보다 높였으며, 물건의 사이즈에 맞게 수납 공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었다. 

이 외에도 500X는 슬라이딩 암레스트, 높이 조절식카고플로어 등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꾀했다.

이런 자동차 브랜드의 노력에도 소비자들의 갈증은 쉽게 해결되지 못 했다. 그래서 최근 출시하는 소형SUV 모델들은 기아자동차 니로가 선택했던 롱 휠 베이스 전략을 따르고 있다.  

기아 니로는 소형SUV 차체에 중형SUV급의 휠베이스와 축간거리로 내부 공간을 기존 준중형 SUV 스포티지·현대 투싼보다 크게 확보했다. 

소형SUV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했는데, 니로 휠베이스는 2700mm로 한국지엠 트랙스 2555㎜, 르노삼성 QM3 2605㎜, 쌍용 티볼리 2600㎜보다 월등히 높은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당시 스포티지 휠베이스가 2,670mm라는 걸 고려한다면 파격적인 수치이다.

최근에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 모델은 B.5 세그먼트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양산 모델에 상상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는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르노삼성 XM3의 자체길이는 4570㎜로 4480㎜인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보다 90㎜, 4495㎜인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75㎜ 더 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도 2720㎜로, 2670㎜인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50㎜ 더 길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사양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으나 RS 사양 기준으로 4425mm의 전장과 각각 1810mm와 16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64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확보하며 상위 세그먼트 SUV와 경쟁에도 부족함이 없다.

일부에서는 두 모델은 소형SUV의 크기가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가격경쟁력이나 두 브랜드에서 경쟁모델로 지목한 모델들은 소형SUV 모델로 B세그먼트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소형SUV의 트렌드는 이제부터 실내공간, 숨은 공간 1%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세그먼트의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으로 보아, 공간이 탁월한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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