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시,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 2명으로 확대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개최하고 ‘상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검증을 거쳐 권선주 전(前)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기존 사외이사인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4인을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권선주 후보는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거쳐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은행장을 역임한 금융경영 분야의 전문가이다. 오규택 후보는 공인회계사이자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로서 모아저축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했으며, 공적자금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 및 재무 분야의 전문가이다.

KB금융지주 사추위는 지난 해 12월부터 5년 임기 만료로 퇴임 예정인 유석렬, 박재하 사외이사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는 3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별로 주체를 엄격히 분리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주주와 외부 Search Firm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후보군에 대해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및 평판조회 등을 통해 Short List를 압축한 후, 사추위의 자격검증 및 사추위원 투표 등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2015년부터 KB금융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시장과 학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KB금융지주는 지속가능한 성장 및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5년에 선임된 김유니스경희 이사의 2018년 퇴임과 동시에 최명희 이사를 선임하는 등 여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사추위의 추천 후보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은 14.3%(7분의 1)에서 28.6%(7분의2)로 높아지게 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까지 목표로 권고한 여성 사외이사(Non-executive director) 비율인 40%에도 상당히 근접하게 된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회가 전문성, 직업, 성별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사외이사의 전문분야가 금융경영, 재무, 회계, 리스크관리, 법률/규제, 소비자보호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외국국적 사외이사 · 여성 사외이사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이사회의 다양성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서 “이번 사추위의 결정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한층 더 제고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및 이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2인 및 중임 사외이사 후보 4인은 오는 3월 개최 되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KB금융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 여성CEO를 탄생시킨 바 있으며, 여성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그룹내 가장 큰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인력 비율 20%(부서장)·30%(팀장)·40%(팀원) 원칙을 세워서 추진중이다.

지난 1월에는 ‘2020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Bloomberg Gender-Equality Index, GEI)’ 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되며 양성평등 증진에 기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