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경제신문 이영란 기자】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했던 기아 신형 쏘렌토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암운이 맴돌고 있다.

2월 21일 오전까지만 하여도 사전계약 첫날 1만8800대라는 역대 최다기록으로 기존 1위 '그랜저'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들떴던 기아자동차였다. 하지만, 오후에는 기아자동차 쏘렌토 사전계약의 주요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의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중지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기아 쏘렌토 모델 중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채우지 못 해 친환경차 혜택이 사라져 가격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친환경자동차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맞춰야 한다. 1.6ℓ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연비 15.8 km/ℓ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15.3 km/ℓ로 기준에 비해 0.5 km/ℓ 가 부족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사전계약과 함께 공개된 신형 쏘렌토의 판매 가격은 디젤 모델이 트림 별로 3070만~3980만원,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3520만~4100만원 이라는 점에서 친환경차 혜택인 약 233만원을 고려하면 디젤 모델보다 더 매력적인 가격을 갖췄던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였기에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은 21일 오후 4시부터 중단됐으며, 디젤 모델의 경우 사전계약은 종전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 함에 따라 기존에 발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가격은 변동될 예정이며,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게는 별도의 보상안이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