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0년 경제·금융 및 금융산업,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 지연과 함께 1%대 성장 고착화 여부 시험대 오를 듯

【월드경제신문 류관형 기자】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년은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국내경제도 민간부문의 부진을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절름발이 성장을 예상한다" 며 "국내경제 성장률은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을 기록하고,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도 지연되면서 내년은 1%대 성장 고착화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발간한 '2020년 경제·금융 및 금융산업,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경제 성장률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도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GDP 2%대 시대가 조기에 마감할 우려마저 있다고 경계했다. 기준금리도 저성장·저물가로 인해 연중 1%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산업에 대해서는 오는 2020년에는 저성장, 저금리 영향이 전금융권에 미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취약계층의 연체율 상승과 한계기업의 부실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경기의 지역 양극화현상이 심화되어 지방 부동산 관련사업의 부실도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은 비은행업권도 마찬가지로 생명보험은 저축성보험시장 위축과 보험해약률 상승 등으로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픈뱅킹의 본격 시행과 금융권의 진입규제 완화로 경쟁체제가 강화되는 2020년은 금융권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산업은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중국의 경기부진에 직접 노출된 산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반도체의 공급과잉 해소로 국내 주요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7~18년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현상으로 진단했다.

연구소는 내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2020년은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GDP성장률은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면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금흐름의 단기 부동화로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연구소는 내년 국내경제가 투자와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민간소비도 둔화되면서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19: 1.8%, ’20: 1.9%). 글로벌경제가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하고, 국내도 민간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정부부문에 의존하는 ‘절름발이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영준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이로 인한 글로벌 분업체제(GVC)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게 되면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1%대 성장 우려와 저물가 장기화 위험으로 한국은행은 1.0%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동연구소는 전망했다.

김수정 수석연구원은 “통화완화의 비용 대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나, 1%대 성장 고착화 우려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금리의 경우 1/4분기까지 수급 부담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기준금리 인하와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재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중국과의 환율 협상(위안화 절상)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양호한 외환 펀더멘탈과 한·미 경기 및 금리차 축소 등으로 하락세(원화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2019년 1167원·2020년 1163원 기말기준). 다만 대외 불확실성 변수를 주시하는 가운데, 1120~1250원대에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불안 고착화로 세계경제에 대한 구조적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국내 경기 회복력과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