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 면담
한미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월드경제신문 김창한 기자】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에 17일 오전 미국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친(Steven Terner Mnuchin)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 만남으로 외환정책, 이란 제재, 북한 이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외환정책과 관련해 양측은 10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보고서를 비롯한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 및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특히, 므누친 장관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주기 단축(반기별 내역 → 분기별 내역) 등 한국의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측은 對이란 제재와 관련해 긴밀한 정책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으며, 므누친 장관은 양국간 긴밀한 협의 하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과 같이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측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가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를 훼손하여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양국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희망했고 므누친 장관도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환율 관련 美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문의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므누친 장관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므누친 장관도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와 므누친 재무장관은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 후,양국의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에 대한 상호투자 및 중남미・아세안 지역 등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기업에 대한 제도적・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등 협력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이번 MOU를 통해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는 글로벌 인프라 공동진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인프라 관련 공공・금융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 양국 간에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 구성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간 체결하는 최초의 MOU로서, 한미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진전시키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간 조화로운 협력도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