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블루시티 25일부터 입주 시작…쉽게 수리하고 방 크기·위치 변경 가능
벽식 구조 대비 높은 건설비용을 절감해 장수명 주택 활성화 견인차 역할 기대
공동주택 평균수명 연장 및 온실가스 배출량·건설폐기물 저감 효과도 예상

▲세종 블루시티 공동주택 단지(사진=국토교통부)

【월드경제신문 박규진 기자】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 장수명 주택 최우수·우수 등급을 포함한 실증단지 세종 블루시티·LH의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실증단지는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 개발 및 실증단지 구축’ 연구개발(R&D)에 따라 조성됐으며 1080세대 중 최우수 28세대·우수 30세대·양호 58세대 등 장수명 주택 116세대 포함해 건설됐다. 공사기간은 지난 2016년 12월∼올해 7월까지이며 사업비는 총 147억 원으로 정부출연금 38억 원과 LH출연금 109억 원 등이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 가변성, 수리 용이성에 대해 성능을 확인해 장수명 주택 성능등급 인증을 받은 주택을 의미하며, 국토부는 공동주택의 물리적·기능적 수명이 짧은 우리나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수명 100년을 목표로 구조체의 수명을 늘리고 내장설비를 쉽게 고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주택 제도를 도입·연구해 왔다.

국토부는 장수명 주택이 초기 건설비용 증가로 활성화 되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 개발 및 실증단지 구축’ 연구개발사업을 지난 2014년 9월부터 진행해 왔으며, 장수명 주택 건설비용을 벽식 구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계·시공 기술개발,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 개발, 비용실증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비장수명 주택 대비 약 3~6% 수준의 공사비용 증가로 장수명 주택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고, 소폭의 초기 건설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100년간의 생애주기비용(LCC)은 비장수명 주택 대비 11~18%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철거와 재건축 횟수를 줄임으로써, 장수명 주택 양호등급을 기준으로 비장수명 주택에 비해 온실가스는 약 17%, 건설폐기물은 약 8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의 연구제반 및 실증결과를 반영해 기본·실시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했고, 실증 단지 내 6세대의 성능시험관을 조성해 일반인들도 장수명 주택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6세대 중 2세대는 미래의 생활양식 변화를 고려한 가변형 설계 공모 수상작(‘2030 리빙노마드’ 및 `2030 함께 성장하는 집`)을 시험관에 구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구 증가 둔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 노후화된 기존 주택들이 장기간 사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어 앞으로 유지보수나 수리가 용이한 장수명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며 “이번 R&D와 실증단지 결과를 통해 장수명 주택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